소방관이 붙잡아 인계한 뺑소니범 경찰이 이틀째 조사도 안 해…수사부실

뺑소니 사고를 내고 달아난 40대 운전자를 소방대원이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지만,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째가 되도록 피의자 조사도 진행하지 않았고 사고경위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0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9일 오전 7시 40분쯤 부산 사상구 학장동 세원 사거리 인근 편도 4차선 도로에서 “아반떼 차량이 멈춰서 있고, 차량 내 운전자가 쓰러져 있다”는 시민의 신고가 119로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소방관은 아반떼 차량 내 운전자 A씨가 눈을 감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차량 밖에서 불렀지만, 눈을 뜨지 않자 차량 문을 개방해 A씨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눈을 떠 소방대원과 이야기를 나누던 A씨는 갑자기 차량을 출발시켜 50m를 달린 뒤 신호대기 중인 SM5 차량 등 2대를 추돌하고 또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고로 SM5승용차 운전자와 동승자 등 3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습니다.

A씨는 뺑소니 사고 현장에서 100m 떨어진 곳에서 차량을 잠시 정차하고 있다가 소방차를 타고 뒤쫓아온 소방대원에게 발각돼 현장에서 검거됐습니다.

소방대원들은 A씨 머리에서 부상이 발견돼 A씨를 병원으로 옮긴 뒤 지구대 경찰관에게 신병을 인계했습니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교통사고 조사책임이 있는 부산 사상경찰서에서는 사고 이틀째인 10일에도 피의자 조사는 물론, 제대로 된 사고경위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교통조사계 직원이 병원에 찾아갔을 때는 지구대 경찰관은 보이지 않았고, A씨도 이미 병원을 떠난 뒤라 바로 조사하지 못했다”면서 “검거한 소방관들도 곧바로 퇴근해 참고인 진술을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A씨는 뺑소니 사고를 낸 데다 도주한 정황을 보아 약물, 음주 등 다양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피의자 조사를 빨리하지 않은 경찰의 조치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이 음주측정을 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수치인 0.1% 이상이 나왔고 무면허 운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A씨 신병을 빨리 확보해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뉴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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