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진압하는 손으로 수묵화 그리는 소방관 미술작가

현직 소방관인 손종민(47)씨는 수묵화를 그리는 미술작가입니다.

부산 금정소방서 서동 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손씨는 소방서 근무를 한 다음 날 비번을 이용해 풍경화를 그립니다.

화재 신고 출동에 대비해 항상 긴장감을 느끼는 소방관으로 근무하면서 20년째 미술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지만 졸업과 동시에 미술 교사의 꿈을 접고 소방관이 됐습니다.

미술작가로서 꿈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사는 기장군 마을과 도로, 나무, 바다를 먹과 붓으로 담담하게 표현했습니다.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조하는 소방관이라는 직업 특성상 죽음과 사고를 자주 접한 뒤 그림을 그리려고 붓을 들 때가 가장 힘들다고 그는 말합니다.

심리적으로 힘든 부분이 작품으로 표출되기도 합니다.

어두운 분위기가 표현된 작품 속에 불안한 작가의 심리상태가 반영됐다는 지적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작품에 집중하다 보면 긴장감도 풀어지고 사고의 기억도 순화되는 것도 “미술의 매력”이라고 그는 강조합니다.

손씨는 부산에서 수묵 작업만 꾸준히 하는 몇 안 되는 작가 중에 한 명입니다.

자신의 작업실 주변 풍경을 계절별, 시간대별, 날씨별로 나눠 교감하려고 노력합니다.

실제 존재하는 사물을 묘사하기보다 사물이 보여주는 감성, 아름다움을 찾아내 간결하게 표현합니다.

작가가 단순히 풍경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하는 시간, 바라보는 풍경을 교감하고 나서 비로소 작업을 시작합니다.

여름에 비가 온 뒤 저녁 풍경을 소나무의 절제된 모습을 그린 “비 온 후 청강리”, 기장군 죽성 풍경과 나무를 조화시킨 “죽성 가는 길”, 해가 지는 기간의 변화를 표현한 “화전리 저녁” 등 그의 작품에서도 자연과 교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손씨는 오는 29일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언덕 해운아트갤러리에서 미술전시회를 엽니다.

5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회에는 수묵화 30여 점을 선보입니다.

손씨는 “먹으로 표현하는 것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수묵화를 하는 작가들이 적다”며 “검정 재료를 사용하는 수묵화를 자세히 보면 엄청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 일반인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뉴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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