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여진에 또 놀란 영남권…곳곳에서 시민 대피

21일 오전 11시 53분 경북 경주에서 규모 3.5 여진이 발생하자 진앙지를 중심으로 한 영남권 주민들이 또다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경주뿐만 아니라 인접한 대구·울산에서도 일부 주민들이 잇따라 대피하는 소동을 빚는 등 지역 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날 여진이 발생한 직후 경주시 구정동 불국사초등학교 학생 300여 명은 교실에서 나와 운동장으로 대피했습니다.

점심시간 직전 발생한 지진에 전 학년 학생들이 급식실이 아닌 운동장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3학년 김승철 군은 “책상 밑으로 숨거나 운동장으로 대피하라고 배워서 먼저 책상 아래로 피했다가 지진이 끝난 후 밖으로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5학년 이장호 군은 “자주 겪고 있지만 익숙하지 않아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나왔다”며 “책상 밑에 숨어 있다가 방송을 들으며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경주 내남면 덕천1리 이근열(64) 이장은 계속되는 지진에 노이로제가 걸리다시피 했습니다.

마당에 나와 있다가 여진을 느꼈다는 이 씨는 “지난주 첫 지진이 일어난 이후부터는 마을 주민 모두가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습니다. 지난밤에도 잠시 눈을 붙이다가도 지진 같은 느낌만 들면 마당으로 뛰어나가기를 반복했다”며 불안을 호소했습니다.

포항시청 인근도 지진동이 크게 감지됐습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인근 식당으로 가던 포항시청 공무원과 시민들은 갑자기 땅이 흔들리자 한동안 재난문자를 보며 불안에 떨었습니다.

대구에 사는 임지나(26) 씨는 “밤샘 일을 하고 자는 데 방바닥이 흔들려 잠이 깼다”며 “대구까지 느낄 정도면 큰 지진인데 계속 이러다간 정말 큰 지진이 올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여진은 인접한 울산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울산시소방본부에는 여진 이후 30여 분간 “건물이 흔들렸다”는 등 162건의 문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일부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학생·원생들을 대피시키기도 했습니다.

남구의 한 초등학교는 여진이 발생하자 학생들을 책상 밑으로 피하도록 한 뒤 운동장으로 대피를 유도했습니다.

북구의 한 어린이집은 원생들을 데리고 곧바로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서둘러 어린이집으로 찾아가 자녀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창원·양산 등 경남 일부 시·군에서도 흔들림은 감지됐습니다.

여진 당시 양산시 물금읍에서 근무하던 송영민(49) 씨는 “평상시보다는 약간 흔들리는 것을 느꼈지만 아주 잠시였다”며 “저번처럼 그렇게 많이 흔들리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부산에서는 지진동이 거의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동을 느꼈다는 한 부산지역 네티즌은 “잇따른 지진 이후 조그만 생활진동에도 놀라는데 방금 느낀 것도 생활진동이라고 생각될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여진으로 현재까지 진앙지와 가까운 영남권에서 인적·물적 피해가 신고된 건 없지만, 계속되는 지진에 주민들의 불안감과 공포는 커지고 있습니다.

경주시민 서정현(43) 씨는 “규모는 처음 지진보다 작다고는 하지만 끊이질 않고 계속 여진이 이어지니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은 “이달 말에 대지진이 온다는 괴소문이 돈다”며 공포감을 호소했습니다. [뉴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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