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째 어김없이… 팔순 재일교포 고향에 책 기증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마산도서관은 매년 추석 무렵 일본에서 오는 귀한 손님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주인공은 26년째 마산도서관에 책을 선물해온 김순조(81)씨.

마산시 오동동(현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에서 태어난 그는 매년 추석을 전후해 고향을 찾습니다.

그때마다 마산도서관을 방문해 책을 기증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김 씨는 지난달 27일 마산도서관을 찾아 전문 기술공학 서적 106권을 전달했습니다.

1991년부터 시작한 그의 책 기증은 개인사정으로 방한하지 못한 1993년과 1996년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이어졌습니다.

지금까지 기증한 책은 1천159권, 3천500만원 어치에 달합니다.

주로 금속, 전기·전자, 기계, 미래신기술 등 기술분야 전문도서들입니다.

마산도서관은 김 씨가 기증한 책들만 모아 2층 종합자료실에 “김순조 문고”를 따로 만들었습니다.

우경량 마산도서관 도서구입 담당은 “기증인께서 우리나라가 일본에 뒤쳐진 이유 중 하나로 기술이나 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며 “덕분에 마산도서관은 규모에 비해 기술전문서적을 많이 보유한 도서관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산도서관이 매년 필요한 전문서적 목록을 보낸 뒤 책을 미리 구입하면 김 씨가 책값을 대신 결제하는 방식으로 책을 기증합니다.

마산시 오동동이 고향인 그는 10대 후반에 일본으로 건너가 주물 기술을 익혔습니다.

동포들이 많이 사는 오사카에서 “일신정련공업소”(日伸精硏工業所)란 기술 회사를 운영했습니다.

책값은 은퇴후 금융기관에 맡긴 예금에서 나오는 이자로 충당합니다.

매년 기증식 때마다 “내년에도 꼭 들르겠다”고 약속한 김 씨는 올해 기증식에서도 똑같은 약속을 했습니다. [뉴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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