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 멀었는데 또 많은 비 온다니… 태풍 할퀸 울산 긴장

“아직 다 치우지도 못했는데 또 비가 오다니…”

태풍 “차바”로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울산은 7일 밤부터 다시 비가 온다는 소식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울산기상대는 이날 밤부터 8일 밤까지 울산에 30∼80㎜의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습니다. 그러나 해안과 산간 등 일부 지역에는 국지적으로 100㎜ 이상이 쏟아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습니다.

평소라면 넉넉한 양의 비가 오는 정도지만, 현재 울산의 상황은 이런 비만으로도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한창 수해 복구가 이뤄지는 현장에 추가 피해를 줄 수 있고, 아직 막혀있는 배수구와 배수로 등으로 다른 피해가 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울산시 등은 우선 태풍 피해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복구에 속도를 올리기로 했습니다.

7일 공무원, 경찰, 군부대, 자원봉사자, 강원도 속초시 공무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 등 민·관·군 8천여 명이 복구에 투입됐습니다.

이들은 수해가 극심한 중구 태화시장과 우정시장, 태화강 십리대숲과 삼호철새공원, 울주군 언양읍 반천현대아파트 등지에서 지하층 물을 빼고 배수로를 뚫었습니다.

태화시장에서는 물에 젖어 못 쓰게 된 상품이나 집기류를 버리고, 바닥에 붙은 진흙을 긁어내는 작업이 종일 계속됐습니다.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도 이날 이곳을 방문해 직접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청소하는 등 피해 복구를 도왔습니다.

대규모 인력이 집중시킨 노력은 조금씩 성과를 보였습니다.

쓰레기가 사라지고 진흙이 씻기면서 아수라장이었던 시장길은 본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시장은 느리게 제 모습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의 실의가 여전히 가득하지만, “그래도 다시 일어서야지”라는 의지도 조금씩 움트고 있습니다.

농가도 추가 피해 대비로 분주합니다.

6일까지 잠정 집계된 피해만 농경지 침수·매몰·유실 1천343㏊, 과수 낙과 45㏊, 저수지 붕괴 1곳, 비닐하우스와 축사 20개 동 파손, 가축 7천500마리 침수 등입니다.

농민들과 관계 기관은 주말에 내리는 비에 대비해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조사와 응급복구를 하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전 직원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긴급복구, 주요 배수구 점검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5개 기초단체도 과반수의 직원을 복구와 청소 등에 투입, 추가 비 피해가 없도록 대비하고 있습니다.

중구 태화시장의 한 상인은 “이제야 가게 내부를 비우고 정리를 하려는데, 다시 많은 비가 오거나 물이 차면 복구에 차질이 클 것이다”면서 “그저 많지 않은 비가 조용히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고 밝혔습니다. [뉴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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