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 할퀸 태화시장 상인의 한숨

“다시 장사할 수 있도록 좀 도와주세요. 이러다가 가게 문 다 닫겠습니다.”

태풍 “차바” 피해 복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울산 태화시장의 점포마다 최소 수천만 원씩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현재 모든 점포가 물건이나 각종 장비가 없이 텅텅 비어 정상 영업을 하기에는 아직 막막합니다.

수해를 입은 한 쌀집은 쌀 20㎏짜리 320포, 찹쌀 20㎏짜리 20포를 그대로 버려야 했다. 흑미, 수수, 율무 등 잡곡까지 합하면 2천만이 훨씬 넘는 상품이 쓰레기가 됐습니다.

쌀집 주인은 “당시 침수된 차량 등에서 나온 기름이 물과 섞여 쌀을 덮치면서 사료로도 쓸 수 없는 지경이 됐다”며 “다음 달 초는 돼야 다시 정상적으로 쌀을 팔 수 있을 것 같다”고 한숨을 지었습니다.

한 지하 라이브카페는 악기와 음향장비 등에 물이 들어가 수억 원의 피해를 봤고, 개업을 준비 중이던 한 지하노래방도 새로 설치한 기계를 모두 못 쓰게 됐습니다.

정육점이나 생선가게 등은 냉장고 가격만 1대당 1천만 원가량입니다.

한 채소가게 상인은 “가게 앞에 내놨던 채소까지 합하면 1천만 원어치는 쓸려갔다”며 “보상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돈이 돌아야 다시 장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물이 가슴까지 차는 경험을 한 일부 상인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까지 겪는 실정입니다.

한 상인은 “아침에 일어나면 눈물부터 난다”며 “갑자기 심장이 뛰는 현상이 반복돼 병원에 가야겠다”고 털어놨습니다.

상인들은 하루빨리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어느 정도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 정상화에 도움이 될 또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울산시에 따르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전기요금과 도시가스 요금 1개월분과 통신요금 최대 1만2천500원 등이 감면되고 국세와 지방세 연기 납부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재해보호기금에서 상가당 100만 원이 지급됩니다.

박문점 태화시장상인회 회장은 “사실상 특별재난지역 지정만으론 정상화가 힘들다”며 “최소 수천만 원씩 피해를 본 상황에서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3차 태풍 피해대책 당정 협의회에서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은 사유재산에 대해 정부가 최대 70%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뉴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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