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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직장' 여직원의 죽음, 뒤늦은 조명

{앵커:몇개월 전, 한국거래소에서 근무하던 한 여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죽음의 이면에 상사의 성추행,직장 내 왕따같은 추잡한 면이 숨어 있었던 것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거래소 측은 가해자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만 했다고 합니다.

이른바 신의 직장에서 발생한 젊은 여직원의 죽음, 김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7월 10일, 한국거래소에서 일하던 35살 여직원 K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당시 우울증으로 인한 단순 변사로만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유서를 통해 새로운 사실들이 하나둘 드러났습니다.

직장 상사에게 여러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회사에 알렸지만 회사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여기에 같은 팀 동료들에게 집단 따돌림까지 당했다는 겁니다.

K씨가 지인과 주고받았던 SNS에서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확인됩니다.

또 K씨가 숨지던 시점 거래소의 익명게시판에서 우울증 증세로 치료를 받고있던 K씨를 좀비 등으로 언급하며 동료들이 비하하는 내용도 확인됩니다.

{숨진 K씨 어머니"5월달부터 급속히 무너지는 것 같더라고요. 자기가 실패한 인생같다고도 하고…눈물도 흘리고…전혀 울거나 하는 아이가 아니었는데…"}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K씨에게 병원에서는 3개월 동안 절대적인 안정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회사는 이를 허가하지 않았고, 며칠 뒤 K씨는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성추행을 저지른 직장 상사는 인사위원회에서 3개월의 정직 처분을 받는데 그쳤고,

따돌림을 주동한 동료들은 혐의는 있으나 증거가 부족하다며 아무런 처벌도 받지않았습니다.

{숨진 K씨 어머니"너무나 회사에서 큰 힘을 이용해서 부당하게, 힘없는 직원을 유린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분노하고 싶어요"}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증인으로 부른 금감원 국감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습니다.

김해영 의원은 K씨가 성추행과 집단따돌림의 개선을 여러차례 요구했는데도 거래소가 이를 묵살한 결과가 K씨의 자살로 이어졌다며, 엄정한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김해영/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피해자를 위해서 진술한 동료들이 직장 내에서 또 다시 왕따를 당하고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철저하게 조사를 하셔서 망인의 억울함을 풀어주십시오"}

{정찬우/한국거래소 이사장"부산지검 사건 관계자에게 밀도 있는 조사를 요청할 생각입니다. 여성고충처리위원회를 구성하도록 지시를 했고요"}

"이른 바 신의 직장에서 발생한 한 여직원의 쓸쓸한 죽음이 사건 발생 3개월이 훌쩍 지난 지금, 재조명을 받게 됐습니다.

KNN 김상진입니다"

김용훈  
  • 김용훈  
  • yhkim@k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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