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회에서 용한 한의사가 있다며
환자들을 모아 의료행위를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한의사도 가짜였고,
교회 목사도 가짜였습니다.
정기형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시의 한 교회입니다.
사무실 안 쪽에서
한 여성이 부항을 뜨고 있습니다.
침과 뜸도 여기저기 보입니다.
한의사 면허없이 불법으로
의료행위가 이뤄지는 현장입니다.
경찰이 불법의료행위를 하며
교인을 모집해 수익을 챙긴 혐의로
60살 A 씨 등 3명를 검거했습니다.
"이 곳은 실제로 예배가 이뤄지는
교회지만 주중이면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져 사람들이 찾아와
침과 부항 등 불법의료행위가
진행됐습니다."
{주변 상가 관리인/"수지침 강사가 수지침 놓아준다 그래 가지고 수지침 맞고 그런다더라고요. 하루에 20~30명씩 왔었는데…"}
한 번 쓰고 버려야하는 침을
반복 사용했습니다.
출혈이 생겨도
휴지로 닦는게 전부입니다.
손바닥에 뜸을 뜨다
화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불법의료행위 피해자/"물집이 잡혀있는데도 5번을 더 놓아라. 병 안낫게 할 거냐면서 억지로…"}
이 교회의 담임목사가 몸이 아파
자신을 목사라고 속인 50살 B씨에게
교회운영을 잠시 맡긴 사이
이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B 씨는 교리 설교도 했습니다.
불법의료행위와 교리 설교로 사람들을
현혹시킨 뒤 교인으로 등록시켜
헌금 등 수익을 얻은 것입니다.
약 2년동안 피해자가 128명에 이릅니다.
{김재훈/창원서부경찰서 수사과장/"시간을 정확히 정해서 그때만 올 수 있도록 하고 치료한 것을 진료기록부에 남겨서 장부로 관리하는 등 범행에 있어서 치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A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불법의료기기 100여점을 압수했습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 이재현 PD
- knews@k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