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농가 가축재해보험 그림의 떡…꿀벌 피해 속수무책

“벌 키우는 농가에 가축재해보험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죠.”

경남 밀양시 무안면 양봉 농가 이 모(65) 씨는 최근 외래 해충인 “작은벌집딱정벌레” 피해를 봐 벌통 330개가 텅텅 비었습니다.

해충 습격으로 꿀벌이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전멸했습니다.

40여 년간 벌을 키워온 이 씨는 외래해충 날벼락으로 1억원 이상 피해를 안게 됐습니다.

이 씨는 “보상은 고사하고 애초부터 보험조차 가입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것이 바로 양봉 농가 현주소”라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 씨와 같은 해충 피해는 창녕, 거창 등 도내는 물론 전남 등 타 시·도로 확산하고 있지만 피해 보상은 막막합니다.

한국양봉협회 등이 파악한 지난해 말 우리나라 꿀벌 사육농가는 2만2천여 곳에 이릅니다.

10년 전인 2005년 4만1천여 농가에 비해 절반가량으로 급감했습니다.

특히 전체 양봉 농가 중 60%가 벌통 100개 이하를 보유한 소규모 영세농가로 조사됐습니다.

벌은 소, 돼지, 닭, 오리 등과 함께 가축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하지만 축산 분야에서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다고 양봉 농가는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NH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꿀벌 사육농가 중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한 곳은 고작 61농가에 불과합니다.

꿀벌 사육농가 가운데 가축재해보험 가입률이 저조한 것은 피해 보상이 폭우, 폭설 등 천재지변으로 인한 자연재해 피해만 보상하는 보험 약관 때문입니다.

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벌은 소, 돼지처럼 정확한 마릿수 등 통계를 잡을 수 없어 벌 피해를 정확히 보상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양봉 농가가 가입한 가축재해보험은 해충 등으로 꿀벌이 죽는 등 피해를 당하더라도 전혀 보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단지 자연재해로 벌통에 피해를 본 경우만 보상합니다.

김종화 한국양봉협회 전북지회장은 “꿀벌은 제외하고 자연재해로 벌통이 물에 잠기거나 박살이 나야 관련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불합리한 현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꿀벌 사육은 양봉산업뿐 아니라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공익적 가치를 따지더라도 지켜나가야 한다”며 “국내 양봉산업 경쟁력과 생태 가치를 위해서도 정부 차원에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2010년 농림축산식품부는 양봉산업을 녹색성장 생명산업으로 육성하려고 “양봉산업 육성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했지만, 현재는 흐지부지한 상태입니다. [뉴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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