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벼슬아치 진급 좌우한 물고기 종어 금강에서 복원한다

조선시대 벼슬아치의 진급까지 좌우했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던 물고기 “종어”를 원래 서식지였던 금강 하구에서 다시 볼 날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올해부터 종어를 자연 상태에서 복원하는 계획을 본격 추진합니다.

종어는 한자로 “?魚” 또는 “宗魚”라고 쓴다. “으뜸가는 물고기”라는 뜻입니다.

옛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민물고기들 가운데 맛, 생김새 등에서 제일 낫다고 평가해 이런 거창한 이름까지 붙인 종어는 한강, 금강 등 서해로 흘러가는 큰 하천의 하류에 살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금강 하구인 부여와 논산 지역에서 나는 것이 특히 맛이 좋아 조선시대에는 임금수라상에 올랐습니다.

당시 고관들도 즐겨 먹어 이 지역 현감(현재의 군수에 해당)은 종어를 많이 진상하면 진급을 보장받았다고 해서 “종어가 현감”이라는 말까지 생겼다고 전해집니다.

메기목 동자갯과에 속하는 종어의 몸길이는 20~40㎝가 보통이고, 최대 80㎝ 가까이 자라 우리나라 민물고기 중에서 덩치가 가장 큰 편에 속합니다.

비늘과 잔가시가 없어 회, 구이, 국 등 어떤 형태의 요리를 해도 맛이 좋다고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와 중국에 분포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남획, 하굿둑 건설과 같은 환경파괴 등으로 1970년대 초 이후에 자취를 감췄습니다.

2000년에 중국에서 어미를 들여와 그동안 종묘생산기술 등을 확보한 국립수산과학원이 종어를 금강 하구에서 자연 상태로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19일 오후 충남도, 동자개양식생산자협회와 함께 금강 하구인 충남 부여군 세도면에서 자체 생산한 어린 종어 2천 마리를 방류했습니다.

수산과학원은 올해부터 5년에 걸쳐 어린 종어를 매년 방류할 계획입니다.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미를 달리해 생산한 새끼들을 방류하고 나서 자연에서 적응하는 과정을 추적하고, 생태환경이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어린 종어들이 어미가 돼 번식을 시작하면 복원에 성공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방류 전에 야생적응 과정을 무사히 거쳤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정착해 5년 후면 어느 정도 예전과 같은 상태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수산과학원은 이에 앞서 2008년에 한 차례 어린 종어들을 금강에 방류했으나 위쪽에 있는 보에 가로막혀 산란을 못 해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당시보다 몇km 아래에 있는 공유수면을 방류장소를 정했습니다.

수산과학원은 종어를 금강 하구에서 자연 상태로 복원하는 것과 더불어 산업적으로 대량 양식하는 계획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공적으로 종묘를 생산하는 기술은 이미 확보했고, 대량 양식에 필요한 표준화된 매뉴얼을 만드는 작업을 동자개양식생산협회와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년 말쯤 매뉴얼이 완성되고 2018년부터 본격 보급되면 대량 양식이 시작됩니다.

2년 정도 키우면 상품성 있는 30~40cm로 자랍니다. 그때부터 일반 소비자들이 종어를 식탁에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수산과학원은 예상했습니다.

수산과학원의 복원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20년에는 금강 하구에서 종어낚시를 즐기고, 시장에서도 손쉽게 사서 다양한 요리롤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뉴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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