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낮에는 농부, 밤에는 도박 사이트 운영

부부와 아들 2명, 며느리 등 일가족 5명은 낮에는 농부 “코스프레”를 하고 밤에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거액을 챙겼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도박개장 혐의로 A모씨 가족 5명을 붙잡아 A씨와 아내 B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습니다.

또 B씨와 전 남편 사이에 태어난 아들 K씨와 며느리 G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군 복무 중인 또 다른 아들 D씨를 군 헌병대에 사건을 이첩했습니다.

A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 24일까지 포커, 고스톱 등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272억원 상당의 도박판을 벌여 15억∼27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사법기관의 단속을 피하려고 경북 구미시의 한 시골 마을에 허름한 집을 사 낮에는 호박, 콩 등을 재배하는 것처럼 위장했습니다.

또 6∼7세인 손자들을 데리고 살면서 유치원에 보내는 등 전형적인 귀농 가족처럼 꾸몄습니다.

그러나 아들 K씨 부부는 주로 밤에 도박 사이트를 관리하거나 손님 전화를 받아 환전해주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K씨는 전남에서 어부로, 며느리 G씨는 간호사로 각각 일하다가 어머니의 권유로 범행에 가담하게 됐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A씨 부부와 군 복무 중인 막내아들은 전국을 돌며 현금을 인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집 주변에는 폐쇄회로TV(CCTV) 2대를 설치해 안에서 모니터했고, 이른바 “대포통장” 21개를 이용했습니다. 돈을 찾을 때는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이들은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번 돈으로 지난 9월 대구에 있는 5억1천700만원짜리 빌딩을 사려고 계약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겉으로는 평범한 농촌 가정으로 보여 이들이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큰돈을 벌었다는 사실을 이웃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또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개설해 4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L모씨 등 4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회원 2천300여명에게 국내외 스포츠 경기에 5천∼100만원을 베팅하도록 해 24억원 상당의 도박판을 벌였습니다.

이들은 또 승률이 높은 회원에게 배당금을 주지 않고 연락을 끊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사무실을 급습해 현금 1억5천만원과 롤렉스 시계 등 1천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압수하고 BMW 승용차와 4천만원이 입금된 통장을 몰수 보전신청했습니다. [뉴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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