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이상기류…도지사 겨냥?

다음 달 2일부터 시작되는 경남도의회 올해 행정사무감사 기류가 심상찮습니다.

상당수 도의원이 홍준표 지사를 겨냥, 집행부 감사를 “세게” 하겠다고 벼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체 55명 중 49명이 새누리당인 도의원들이 그동안 같은 당적의 홍 지사에게 대체로 우호적이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최근 홍 지사가 잇따라 도의회에 출석하지 않은데다 이를 해명 과정에서도 도의회를 경시했다는 불만이 쌓였기 때문입니다.

경남도의회는 11월 2일부터 15일까지 경남도 본청과 직속기관·사업소, 경남도교육청 본청과 교육지원청, 경남도학생교육원, 마산도서관, 경남개발공사 등 16개 기관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벌인다고 31일 밝혔습니다.

올해는 지난 2년간 지역의 최대 이슈였던 무상급식 중단 문제가 해결국면으로 접어든 탓에 이 문제를 벗어나 다양한 현안이 다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런데 의회 감사의 주요 방향은 의외로 홍 지사를 향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가 지난달 낙동강 물 대신 댐을 건설해 깨끗한 식수를 공급한다는 식수원정책이 대표적입니다.

도의회는 이러한 도의 식수원정책이 현실에 맞는지, 실현 가능성은 있는지 등을 따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가 지난 6월에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선포한 “채무제로”를 되짚어 보겠다는 의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남도 빚을 없애려고 시·군에 줘야 할 교부금을 주지 않는 등 채무제로 시행에 따른 문제점은 없었는지 점검한다는 계산입니다.

도가 최근 진행 중인 정무특별보좌관 채용을 두고도 적정한지를 따져보겠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애초 리모델링하겠다고 했다가 새로 지은 홍 지사 관사문제도 석연찮은 점은 없었는지 거론하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골프장 중심의 관광단지 논란을 일으켜 지난달 도의회에서 심의 보류된 거제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도 주요 대상에 올랐습니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경남개발공사 사장은 홍 지사 측근이어서 도와 공사측 반응이 주목됩니다.

도의회가 행정사무감사에서 중점을 두고 다뤄보려는 현안이 대체로 홍 지사가 주요하게 추진했거나 추진해야 할 사업에 모아졌습니다.

도의회가 이처럼 행정사무감사를 강하게 준비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최근 홍 지사의 의회 불출석 논란에 큰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홍 지사는 지난 6일과 13일 제340회 본회의에 의회와 상의 없이 잇따라 불출석했습니다.

그러자 박동식 도의회 의장이 강한 불쾌감을 표현했습니다. 이에 경남도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의회 출석은 의무가 아니라 권리”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도의회는 의장단 회의를 열어 “지자체장 의회 출석 관례는 존중돼야 한다”며 “본회의 개회 때마다 도지사 출석을 요구하는 등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대응 수위를 조절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홍 지사를 향한 앙금은 여전한 듯했습니다.

홍 지사의 불출석 논란이 결국 이번 행정사무감사의 전체적 흐름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천영기 의회운영위원장은 “행정사무감사를 앞둔 의원들이 이번에 도청을 대상으로 감사를 세게 하자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홍 지사가 의회 위상을 세울 수 있는 명분을 주지 않는다면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집행부와 의회 관계가 상당히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뉴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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