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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검찰 출석 피의자 최대 8시간 기다리기도

{앵커:
한주 동안의 취재 뒷이야기를
알아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주우진 기자와 함께 합니다.

주기자, 안녕하세요?}

{리포트}

네 안녕하세요.

{앵커:엘시티 수사가 시작된 이후에 정관계 인사들이 피의자
신분으로 부산지검 앞에 서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보통 뉴스로는
10초 정도 간단한 한마디를 들을 수 있지만 취재진은 그 한마디를 듣기
위해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거죠?}

네, 이들 피의자들을 만나기
위해서 취재진들은 출석 예정시간의
한 시간 전쯤부터
검찰청사 앞에 나와 기다립니다.

보통 검찰이 피의자에게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하는데,
그 전에 언제 나타날 지 몰라
오전 9시쯤부터 나와있는건데요,

검찰 조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피의자를 만나려면 이보다 훨씬 더 오래 대기합니다.

출석 시간을 모르듯,
귀가 시간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인데요,

해당 피의자가
사건과 얼마나 연루돼있는지,
또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 등을
토대로 대략 몇 시쯤 조사가 끝날
것인지 예상만 할 뿐입니다.

이번 엘시티 사건과 관련해서는
밤부터 새벽까지 최대 4시간정도
기다려봤고요,

제가 몇년 전 창원지검에
출입했을 때는 한 주요 피의자를
8시간까지 기다려본 적도 있습니다.

{앵커:네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만난
피의자들이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네, 1시간에서 8시간까지 기다리다
피의자를 만나게돼도 그리 많은 말을
들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아예 질문을 받지 않고 그냥 청사로
취재진을 밀치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요,

대부분은 취재진이 팔을 붙들고
멈춰 세우니까 억지로 청사 앞에
서서 질문 2,3개만 받고 취재진을
지나치곤 합니다.

이 때문에 이런 장면들을 보신
시청자 분들 중에는, 질문을 왜
많이 못하냐 또는 왜 그런 내용밖에
질문을 못하냐 지적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취재진에게 혐의와 관련된 유의미한
답변을 내놓는 것 자체가 사실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취재진에게 던진 한마디가 검찰
조사에서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도
있기 때문에 극도로 말을 아끼는
건데요,

그래서 취재진이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하는 질문에도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대답하겠다는 답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하더라도 시청자의 입과 눈을 대변하는
취재진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

네 그렇습니다.

결정적 한마디를 듣기 위해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어떤 혐의에 대해 피의자가
분명하게 해명할 수 있는 질문을
일부러 먼저 던지고요,

사실과 다르다 혹은 그런적 없다는
답변이 나오면, 준비했던 핵심 질문을
던지는 방법을 쓰곤 합니다.

얼마 전 한 피의자에게 했던
질문인데요.

먼저 뇌물을 받은 적 있느냐라고
물었더니 아니다 라고 답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럼 문제의 인물과
골프치고 술 마신적 있느냐라고
물었더니 그건 기억이 안난다고
답했습니다.

두 질문에 대한 답변의 늬앙스가
조금 다르지요?

일률적인 답변에서 벗어나
조금이라도 다른 한 마디를 듣기
위해 앞으로 더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네, 알겠습니다. 이제 부산 경찰 얘기를 해보죠, 어제 부산 경찰도 그렇고 전국적으로 경찰서가 텅 빈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왜 그렇지요?}

네 어제 경감부터 말단인 순경까지
전국적으로 승진시험이 치뤄졌고,
부산과 경남에서도 시험에 응시한
경찰이 많았는데요,

부산에서는 이번 시험에
천 8백여명이 응시했습니다.

부산의 전체 경찰이 8천명쯤 되니까
21%, 5명 가운데 1명이 시험을
쳤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인원이 평일에 시험친다고 자리를
비우면 치안 관리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

네 매년 이 정도 규모로 시험이
치뤄지니까 치안 공백을 없애기
위해 토요일에 시험을 쳐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토요일마다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는 이유로, 최초로
시험일자를 평일로 바꾼건데요.

경찰 측은
근무조정 등을 통해 치안공백을
최소화 했다는 입장이지만,
승진 시험이
경찰 내부 인사와 관련된
일종의 자체 평가일 뿐인데,

이러한 내부 평가를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치안을,
일시 공백 사태로 만드는 것
자체가 무리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앵커:네, 그런데 이렇게 승진 시험을 치르지 않고 심사만으로 최근 승진한 경찰이 있죠?}

네 경정계급으로의 승진,
그러니까 일선 경찰서 과장급으로
승진하는 심사승진이 얼마 전
있었습니다.

시험을 치르지 않고,
그동안의 근무 평가 점수 등을 토대로
서류 심사를 거쳐 승진한 경찰들이
있는건데요,

부산에서는 이런 심사 승진을 통해
13명이 경정으로 승진했는데,
명단을 살펴보니 역시나 또 보은성, '구제' 성격의 승진 인사가
있었습니다.

13명 가운데 승진자 3명이 58년생
59년생 60년생이었는데요,

정년퇴임까지 1년 6개월에서 길어야
3년정도 밖에 안남은 그야말로 말년
경찰들이었습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고생한
고참들이니 격려차원에서
승진시켜줘도 되지
않느냐라고도 하지만,
허탈해하는 내부 인사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만일 이들 3사람이 정년 퇴임 1년을
앞두고 명예퇴직을 하면 한 계급이
또 올라가기 때문에 총경으로
퇴직하게 되는 것이고요,

그러면 무려 2계급을 순식간에
올린 뒤 퇴임하게 되는 특혜 아닌
특혜를 누리게 될 수 도 있습니다.

{앵커:네, 주 기자가 저번에도 지적했지만 능력있고, 열심히 일할 의지와 시간이 있는 사람에게 승진이라는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는 게 경찰 조직의 발전을 위해 더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주우진 기자와 취재수첩 함께 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주우진 기자
  • 주우진 기자
  • wjjoo@k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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