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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한풀어" 감격의 늦깎이 졸업식

{앵커:오늘(17) 경남 거창의 한 시골 초등학교에서는 조금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손주들이 받을 법한 졸업장을
백발의 할머니들이 받았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거창군의 한 시골 초등학교,

6학년 졸업생 아이들은 5명 뿐이지만,
또다른 특별한 졸업생들이 있습니다.

머리가 하얗게 세고,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늦깎이
졸업생들입니다.

82살 강석순 할머니는 어려운 가정
환경 탓에 학교에 들어가지 못해
한글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경남교육청과 거창군이
운영하는 학력인정교실을 통해 학교에
입학해 졸업을 하게 됐습니다.

{강석순/북상초 졸업생(82세)/"학교 문 앞에도 안가봤습니다. 이름도 쓸 줄 모르고 차도 누가 타면 따라 타고 그래도 이제 (한글을) 다 알고 있습니다."}

60대부터 80대 어르신들은 일주일에
3번 등교해 2시간씩 한글과 구구단을익히며 배움의 꿈을 키웠습니다.

{권정연/북상초 졸업생(82세)/"이런 생각도 못하고 상상도 못하던 것이…졸업장이 나한테 웬 말인가 싶습니다."}

이번에 졸업한 어르신들은 대부분
9년전부터 마을경로당과 복지회관에서
한글 등을 익혀왔던터라 배움에 대한열정은 누구 못지 않았습니다.

{이문숙/경남 거창군 문해교육사/"거의 한 10여년 동안 회관에서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오던 분들이기 때문에 어떤 분들보다도 열의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식들을 키우느라, 생계에
매달리느라 정작 자신들을 위한
시간들을 써보지 못했던 어르신들은 백발이 되어서야 꿈을 이뤘습니다.

KNN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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