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크루즈관광 위기…모항 육성·시장 다변화가 해답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로 부산의 크루즈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구조 탓입니다.

부산 크루즈 관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항횟수 63%, 관광객 수 75%에 이릅니다.

중국인 관광객 수천명씩을 태우고 올 예정이던 크루즈선 29척이 이미 기항을 취소했습니다.

취소 통보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연말까지 간다면 올해 부산을 찾을 크루즈선은 애초 예상한 224척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관광객 수는 57만명에서 35만명이 줄어 22만명 선으로 감소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는 2014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크루즈관광객이 급감했던 2015년의 16만3천명보다는 나은 수준입니다.

부산을 찾은 크루즈관광객은 2011년 5만명에 불과했으나 2012년에 11만3천명, 2014년 24만5천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57민3천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인 크루즈관광객 비중이 90%를 넘는 제주에 비해 부산이 그나마 타격을 덜 받는 것은 올해 부산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선의 운항이 많이 늘었고, 중국 외 지역에서 출발하는 이른바 월드와이드 크루즈선의 기항이 제주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잦은 덕분입니다.

부산에서 출발해 제주와 속초 등 국내 관광지와 일본의 주요 항구를 들르는 모항 크루즈는 지난해 16회에서 올해는 45회로 늘었습니다.

올해는 일본 홋카이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들르는 상품도 새로 등장했습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부산 모항 크루즈가 올해 급증한 것은 국내에서 크루즈 관광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는데다 일본인들의 반응이 아주 좋아 여행사들이 계속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일본과 한국 관광객 모두 중국인이 주를 이루는 크루즈선을 타고 여행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런 면도 부산 모항 크루즈 상품이 인기를 얻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16일 오전 부산에 기항한 크루즈선 셀레브리티 밀레니엄호를 타고 온 관광객 2천100여명은 대부분 미국인이었습니다.

셀레브리티 밀레니엄호는 홍콩을 출발해 대만을 거쳐 부산에 왔으며 인천, 제주, 일본, 중국 톈진을 거쳐 상하이까지 가는 14박15일 코스로 운항합니다.

항만공사와 부산시는 사드 보복 사태에서 보듯이 불확실성이 큰 중국에만 의존하다가는 크루즈관광산업이 언제든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모항 크루즈를 늘리고 관광객의 국적을 다변화하는 쪽으로 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잡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항만공사, 부산시, 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는 16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크루즈관광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항만공사 등은 부산을 크루즈모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내외 선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일본·대만·러시아 등 중국 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힘쓰기로 했습니다.

또 개별 크루즈관광객을 위한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련 기관 등이 크루즈시장 정보와 동향을 교환·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양해각서 체결식에 이어 열린 세미나에서는 전문가들이 중국, 일본, 한국의 크루즈시장 특성과 문제점 등을 분석하고 장기 발전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황진회 해운산업연구실장은 부산을 크루즈모항으로 발전시키려면 글로벌 선사들의 아시아지역 본부 유치, 모항으로 이용하는 크루즈선사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국적 크루즈선사의 선박확보자금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대학교 이경모 교수는 유럽과 미주 크루즈관광객 유치 등 시장 다변화를 위한 과제로 중국과 일본에 비해 낮은 인지도 제고, 한국만의 독특한 프로그램 개발, 전문인력 육성 등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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