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홈트랙 이점 극대화

“외국 선수들은 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경기장 출발구간을 몇 미터로 할지 모른다. 우리는 대회 조직위원회 등과 협의해 (정한 뒤) 하계훈련에서 발동작 하나까지 그에 맞추겠다.”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은 30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미디어 공개훈련을 했습니다.

선수들은 익숙한 듯 출발선을 나서 빠른 속도로 썰매를 타고 빠져나갔습니다.

그러나 이 트랙 곳곳에는 한국 선수를 위한 “홈 이점”이 숨어있었습니다.

힘이 좋아 출발구간이 위로 경사진 것을 좋아하는 서양 선수들과 달리 속도는 빠르지만 힘이 부족한 한국 선수들의 특징에 맞게 출발구간을 평평하거나 아래로 경사지게 하는 것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대표팀은 남은 기간 이러한 홈 이점을 최대한 살려 나갈 계획입니다.

출발구간의 길이나 경사뿐 아니라 경기장 얼음의 미세한 상태도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조정 가능한 입니다.

얼음 두께를 현재 5cm에서 7~8cm로 두껍게 하면, 얼음이 더 딱딱하고 차가워져 필요한 썰매 날이나 공략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번 달 평창월드컵의 경험만 믿고 타면 성적이 좋게 나올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 코스 각도를 조금씩만 변화시켜도 100km/h가 넘는 속도로 내려오는 선수들이 적응하기는 어렵습니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감독은 “소치올림픽 당시 테스트 이벤트에서 4, 5등에 그치던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가 정작 올림픽에서는 말도 안 되는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면서 그 비결을 “홈 트랙” 이점으로 꼽았습니다.

그는 “직전 시즌과 얼음 상태를 100% 바꾼 덕분에 가능했다”면서 “해외 선수들은 6번 공식훈련 후 올림픽에 나가는데, 아무리 천재라도 6번 만에 모든 걸 통달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또 다른 홈 이점은 한국 선수들이 올림픽이 열리는 실전 경기장에서 최대한 많이 연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국가대표팀은 하루에 8번씩, 한 달에 230~240번 경기장에서 썰매를 탈 수 있는 만큼 9~10월과 1~2월 사이에 400~500번을 타서 “눈 감고도 탈 정도”로 완전히 트랙을 몸에 익히겠다는 각오입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가 만드는 썰매의 성능향상도 대표팀 성적에 일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자동차에서 날씨와 온도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120여 개의 날을 준비하는 등 기술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대표팀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대표팀은 소치올림픽 봅슬레이에서 러시아에 금메달 2개를 안긴 피에르 루더스(캐나다) 코치 영입하고 한국을 떠났던 스위스인 핵심 엔지니어 부자(父子)를 재합류시켜 기술진도 보강하겠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감독은 “루더스 코치로부터 “한국이 평창월드컵에서는 홈 트랙의 이점을 1%도 활용하지 못했다”고 들었다”면서 “홈 트랙의 이점과 썰매 성능이 합해지면 메달 획득 확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보도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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