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感)야구 이제 그만…기록으로 추적하는 과학 야구가 간다

프로야구에서 기록으로 보는 “트래킹 데이터”를 현장과 선수단 운영에 도입하는 구단이 늘고 있어 전 구단으로 확산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14일 야구계에 따르면, 현재 4개 구단이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기록업체이자 스포츠 통계분석 전문회사 스포츠투아이㈜가 제공하는 투구추적시스템기록(PTS)과 타구추적시스템기록(HTS)을 사들였습니다.

NC 다이노스가 창단하던 2011년 가장 먼저 이 시스템을 도입했고, SK 와이번스가 2014년부터 같은 자료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에 가세했고,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도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투아이는 전국 10개 구장 1루, 3루, 전광판 쪽에 영상 분석 시스템을 갖춘 특수 카메라 세 대를 설치했습니다.

영상 자료는 광케이블을 타고 컴퓨터 서버로 실시간으로 전달돼 자료로 축적됩니다.

PTS에는 투수가 던진 볼의 궤적, 로케이션, 무브먼트(볼 끝 움직임), 회전수 등의 자료가 담깁니다.

타구 방향, 볼 카운트·투수 유형별 타구 방향, 타구 위치, 타구 각도 등의 전문적인 자료는 HTS에 들어갑니다.

스포츠투아이가 기본 자료를 제공하면 NC, SK, 넥센은 해당 자료를 팀 사정에 맞게 재가공합니다. 세 구단은 야구 자료 해석에 능한 인력을 따로 채용했습니다.

스포츠투아이는 아직 자체 자료 분석팀을 꾸리지 못한 삼성에 자료를 웹에서 볼 수 있는 솔루션을 줍니다.

숫자와 기록을 활용해 통계와 확률로 야구를 분석하는 세이버메트릭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뒤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으로 상륙했습니다.

감(感)은 탁월하나 이론적으로 이를 설명하는 데 애를 먹은 KBO리그 현장 지도자들도 과학을 앞세운 트래킹 데이터를 서서히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SK는 투수와 타자들의 과거 기록을 총망라한 트래킹 데이터를 올해부터 현장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의 특성에 맞게 타자들에겐 뜬공을 날릴 수 있도록, 상대 팀에는 땅볼을 유도할 수 있도록 최적화한 전력을 구성하는 데 이 자료를 활용합니다.

트래킹 데이터를 가공해 팀 전력분석팀에 넘기는 SK 자료 분석관과 스포츠투아이 관계자는 이구동성으로 “그간의 전력 분석이 동영상을 보고 손으로 기록한 것에 집중했다면, 트래킹 데이터는 그간 눈으로 따라잡을 수 없던 부분을 수치화한 새로운 영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투수들의 릴리스 포인트(공을 놓는 지점) 자료가 PTS의 대표적 데이터입니다.

릴리스 포인트를 수직과 수평으로, 주자 상황별로 각각 분석한 자료, 투수들의 초당 볼 회전수를 이닝마다 기록한 그래프는 쉽게 볼 수 없는 데이터입니다.

가령 그간 특정 투수의 부진 원인이 일관성 없는 릴리스 포인트에 있다면 이를 확인할 수단이 과거엔 영상뿐이었지만, 요즘엔 PTS에 저장된 매이닝 릴리스 포인트의 높이를 보면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컨디션이 좋았을 때와 나빴을 때, 성적이 좋았을 때와 부진했을 때 릴리스 포인트 높이가 그대로 나타나기에 투수는 PTS 자료를 보고 해당 지점을 되찾아갈 수 있습니다.

스포츠투아이의 한 관계자도 “투수의 릴리스 포인트와 회전율, 볼 끝 움직임과 같은 자료는 투수를 언제까지 마운드에 두느냐와 직결되므로 구단들이 투수 교체 시기를 저울질할 때 중요한 기준으로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숫자로만 나열된 세이버메트릭스 자료는 선수나 지도자들에게 크게 와 닿지 않지만, 실시간으로 알아보기 쉽게 그래픽으로 정리된 타구별·투구별 자료는 부진의 원인과 상승세의 배경을 스스로 복기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현재 1군 선수단은 물론 팀 전체 전력을 끌어올리는 데도 트래킹 데이터는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우리 환경에 맞는 외국인 타자 또는 투수를 뽑을 때, 홈구장 사정에 적합한 선수를 영입할 때도 필수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두산과 SK는 각각 경기도 이천, 인천 강화에 있는 2군 구장에도 트래킹 데이터 시스템 구축 방안을 알아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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