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온 구매 앞장 경남도의회 안전성 결함 지적에 머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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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수리온 구매 건의·장려 활동 어려울 듯…”건의 신중하지 못해” 지적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독자 개발한 국산 헬기 수리온을 구매해달라는 정부 건의안을 채택하는 등 수리온 구매 장려 활동에 적극 앞장섰던 경남도의회가 머쓱해졌습니다.

감사원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에 대해 비행 안전성 등에 심각한 부실이 있다고 지적함에 따라 부실한 헬기를 사 달라고 건의할 명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경남도의회는 그동안 사천시에 본사를 둔 KAI가 국내 유일의 항공체계 방산제조업체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아래 다각적인 지원책을 논의했다고 18일 밝혔습니다.

대표적인 지원책이 지난달 29일 열린 제345회 정례회에서 채택한 “국산 헬기 우선 구매 대정부 건의안”입니다.

자유한국당 소속 박동식(사천2) 의장과 박정열(사천1) 의원이 공동발의한 이 건의안에는 정부 각 부처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각종 헬기 구매 시 국산 헬기 수리온이 우선 구매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수리온이 배제된 국민안전처 소속 중앙 119 구조본부의 헬기입찰을 즉각 중단하고, 전국 소방본부 등의 입찰구매조건을 수리온 우선 구매로 변경 추진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 건의안을 청와대, 국회, 국민안전처, 행정자치부, 국방부, 경찰청, 조달청, 산림청, 광역자치단체 등에 보냈습니다.

건의안을 발의한 의원들은 “1조 3천억원의 국가예산을 투입해 독자 개발한 국산 헬기가 정부 일부 부처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며 “우리나라 헬기산업 발전과 세계 진출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정책적으로 국산 헬기를 우선 구매하고 국내 헬기산업 시장확대와 일자리 창출, 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러한 건의안은 지난 5월 18일 열린 제212회 사천시의회 임시회에서도 채택했습니다.

시의회는 건의안에서 “국민 혈세를 들여 개발한 제품을 우리가 사주지 않는다면 과연 다른 나라에 가서 당당하게 좋은 물건이니 사라고 할 수 있나”라며 “공공부문에서 헬기를 구매할 때 사양을 외국산 제품을 고려해 주문하기보다는 국산제품을 우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2월 열린 제341회 도의회 정례회 도정질문에서는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소속 최진덕(진주2) 의원이 당시 홍준표 지사를 상대로 수리온을 소방헬기로 구매하는 문제를 질의했습니다.

그는 “경남도가 지역 항공산업업체에서 헬기 구매 본보기를 보임으로써 다른 광역자치단체에서도 항공기 분야에 대한 운영방식을 전환하고 경남에 기반을 둔 지역기업 성장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수리온 구매를 유도했습니다.

당시 홍 지사는 “수리온을 소방헬기로 구매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겠다”며 “그러나 소방헬기는 국비 지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국민안전처와 협의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도의회의 수리온 구매 장려 활동은 당분간 어렵게 됐을뿐만아니라 구매 촉구 건의 자체가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수리온 헬기가 결빙성능과 낙뢰보호기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등 상당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가 명분이라 하더라도 하자가 있는 고가 항공기 구매를 건의할 수 없는 상황인 셈입니다.

오히려 소방헬기 연내 도입을 추진하던 지자체조차 안전성 검증을 우선 시행하기로 하는 등 수리온 구매에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박정열 의원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국산 헬기 구매를 장려했는데 수리온에 결함이 있다는 지적이 나와 우려스럽다”며 “날아다니는 항공기에 조그만 결함이 있어서도 안 되기 때문에 당분간 의회 차원의 수리온 구매 장려 활동은 어렵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박동식 의장은 “제주도 소방본부가 연내 도입하기로 한 수리온이 임무를 완수하는데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하고 고장이 없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며 “감사원의 감사내용을 잘 몰랐지만 그러한 지적이 있었다면 계속해서 보완하고 점검해 수리온 품질을 완벽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정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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