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젠 제법 선선해졌지만 지난 여름 폭염이 끔찍한 기억으로 남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부산의 한 아파트 경비실 경비원들입니다.
누군가 전기요금이 더 나온다며 가동을 못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황 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아파트 경비실입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 여름,
선풍기를 틀어도 실내온도가
40도에 육박하기 일쑤였습니다.
“찜통더위 속 장시간 경비실 근무는
고령의 경비원들에겐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입주민이
무더위에 고생하는 경비원들에게
에어컨을 선물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동대표의 반대로
에어컨은 켜보지도 못했습니다.
전기요금이 더 나온다는 것이
이유였는데,
기증받은 에어컨은 결국 인근의 다른
아파트 경비실로 보내졌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주민들이 그렇게 애를 쓰는데 몇몇 사람이 반대를 한다니까 진짜 황당하더라구요.그때는..”}
아파트 입주회장은 전기요금을
자신이 부담하겠다는 중재안까지
제시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이같은 상황이 알려지면서
입주민들도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전기세도 다 내준다고 하는데..안 틀어줄 까닭도 없는데..이렇게 한다는 자체가 같은 아파트 주민으로서 너무 화가 나고..}
각자의 입장과 견해차는 어디든
있겠지만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와 이해가 조금은 더 필요해 보입니다.
knn 황 범 입니다.

- 황범 PD
- yellowtiger@k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