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공사로 붕괴 위기 처한 등록문화재 일식가옥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부산의 한 일식가옥이 바로 옆 오피스텔 공사가 시작되자 지반이 가라앉으면서 붕괴 위기에 처했습니다.

일맥문화재단은 10일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349호인 부산 동구 초량동의 일식가옥이 올해 6월부터 벽에 금이 가고 바닥이 뒤틀리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5월부터 가옥 1∼2m 옆에서 18층 규모의 오피스텔 지하굴착공사가 진행된 뒤부터 발생한 현상입니다.

문틈은 벌어졌고 일부 기와가 부서지기도 했으며 부엌문은 심하게 기울어져 문을 여닫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재단은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지난 9월 해당 가옥의 구조안전진단을 전문업체에 의뢰했습니다.

구조안전진단 결과 바로 옆 오피스텔 지하굴착 공사로 건물 곳곳에 균열과 이격이 발생해 가옥이 언제 붕괴할지 모른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재단은 지난달 18일 시공사를 상대로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오는 16일 1차 조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문화재청도 민원을 접수해 이날부터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1925년에 지어진 이 일식가옥은 일제 강점기 부산 지역 고급 주택의 단면을 보여 준다는 역사적 가치가 인정돼 2007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문화재청은 2013년과 2016년 두 차례 걸쳐 3억 원의 예산을 들여 가옥을 보수하기도 했습니다.

일맥문화재단은 보수공사가 끝나고 곧바로 무리한 오피스텔 건축허가가 났다며 행정의 엇박자를 지적했습니다.

재단 관계자는 “문화재 훼손을 우려해 건축허가 때부터 민원을 제기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역사적 아픔이 담긴 등록문화재가 보호받지 못하고 붕괴 위기에 처해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부산 동구청 관계자는 “초량동 일본식 가옥은 국가지정문화재가 아니라 주변에 법적으로 공사 승인을 해주지 않을 근거가 없었다”며 “가옥이 훼손된 것에 대해서는 시공사에 안전진단을 의뢰해 보수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보도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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