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없는 대학기숙사 자치회비 걷어 먹고 마시는데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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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의 한 대학 기숙사 사생 대표기구인 자치회가 사생들이 낸 자치회비를 다른 용도로 쓴 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4일 부경대에 따르면 지난 1학기에 교내 기숙사 자치회 간부들이 300만원이 넘는 자치회비를 부적절하게 사용된 게 확인됐습니다.

부경대가 운영하는 기숙사는 남구 대연동 대연캠퍼스의 세종 1관·2관, 남구 용당동 용당캠퍼스의 광개토관 등 모두 3개입니다.

각 기숙사의 사생 인원수와 자치회비의 액수를 보면 세종 1관이 1천560명에 930만원, 세종 2관이 996명에 590만원, 광개토관이 509명에 300만원입니다.

세종 1관 자치회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에서 당일 일정의 워크숍을 하는 등 4차례 걸쳐 밥값과 술값 등으로 180만원을 부적절하게 지출했습니다.

1학기에 1인당 6천원인 자치회비는 자치회가 중간·기말고사 기간에 사생들을 응원하는 취지로 지급하는 빵과 음료를 구매하는 비용 등으로 쓰게 돼 있습니다.

기숙사 측은 다른 2개의 기숙사 자치회도 비슷한 형태로 100만원 내외의 자치회비를 부적절하게 지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일은 한 학기에 두 번 제공하던 빵과 음료가 한 번으로 줄어들자 일부 사생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 사생은 “자치회비가 8천원에서 6천원으로 줄어들어 빵과 음료 제공 횟수가 한 번이 된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자치회비 집행 내역을 보니 워크숍 비용 등이 있었다”며 “자치회가 사생 복지는 외면한 채 사생들의 돈으로 먹고 마시며 놀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한 학기에 2천만원에 가까운 자치회비의 징수와 지출에 관한 규정이 없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기숙사 행정실은 이런 관행이 최소 10년 이상 이어져 왔는데도 사생들의 자치를 존중한다는 이유로 사실상 관리에 손을 놓았습니다.

자치회비는 기숙사 행정실이 보관하다 자치회가 지출 요구 문서를 제출하면 지급되는 형태로 사용됐습니다.

자치회비의 부적절한 지출을 관리하고 감독해야 하는 기숙사 행정실이 오히려 이를 묵인하고 방조했고, 결과적으로 사생 간의 불화를 키운 셈입니다.

기숙사 측은 이번 2학기부터 자치회비 제도를 폐지하고 2학기 때 이미 자치회비를 낸 사생들에게 자치회비를 돌려주기로 했습니다.

기숙사 행정실 관계자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는 의미로 자치회비 폐지 결정을 내렸다”며 “자치회의 활동을 지원할 수 예산을 따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치회 회장은 사생들이 뽑는 선출직입니다. 당선된 회장이 10여명의 간부를 지명해 기숙사 행정실 전달사항 전파와 순찰 등의 역할을 맡습니다.

자치회 간부들은 이런 역할에 대한 대가로 학교 측으로부터 학기당 20만원가량의 장학금을 받습니다. [보도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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