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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상처만 남기고 떠난 가을 태풍

{앵커:한주동안 사건 사고 뒷얘기를 알아보는 시간이죠 취재수첩 정기형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주는 아무래도 지난주 왔다가 태풍 콩레이 얘기 안 할수가 없는데요. 피해가 적지 않았죠?}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면서 우려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적지는 않았습니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주말까지 281가구 47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면서 2명이 숨졌고 1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부산소방본부에 접수된 태풍신고만 8천8백57건이었는데요 부산은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많았고 경남은 농작물 피해가 특히 컸습니다.

지금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강풍때문에 사람이 쓰러지기도 하고 건물에서는 외벽이 다 떨어져나가기도 했습니다.

또 건물 담장이 쓰러지거나 가로수가 쓰러지는 일도 빈발했고 심지어 부산에서는 해운대 동백섬 앞에 있던 등표, 즉 바다속 암초에 세워진 등대 같은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부산에서는 2만여가구가 강풍때문에 정전이 되서 토요일 저녁까지 전기공급이 복구가 안 되는 곳도 있어서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랐습니다.

경남에서는 천백33ha의 농작물이 물에 잠기거나 유실돼 농가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여기에 항만 등 공공시설 36곳과 주택과 어선 등 개인시설 36곳이 침수되거나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네 그렇게 보니 적은 피해가 아닌데요 특히 교통도 곳곳에서 마비됐다면서요?}

네 가장 단적인게 바로 부산 광안대로인데요 태풍때문에 토요일 아침부터 양방향 통행이 완전히 차단됐습니다.

부산 남항대교와 부산항대교, 을숙도 대교는 물론 거가대교와 마창대교 등 대부분의 도로가 토요일 오전부터 낮 12시전후까지 통행 자체가 중단됐습니다.

그만큼 강풍이 거셌기때문인데 김해공항 역시 토요일 오후 1시반이전까지 140여편이 결항되면서 국내외로 나가려던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부산김해경전철도 토요일 오전 9시 50분쯤 선로에 강풍으로 장애물이 떨어지면서 한때 운행이 중단되면서 승객들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또 사하구 감천항에서는 139톤급 부선의 정박용 밧줄이 절단되면서 표류하는등 육해공 모두 태풍 콩레이때문에 비상이었습니다.

여기에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밀양 삼랑진과 의령 정암 지역 등 낙동강 유역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는데요.

남강댐과 밀양댐도 토요일 내내 방류를 계속하면서 혹시 모를 홍수피해까지 대비하는등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주말이었습니다.

{앵커:네 피해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적다는게 그나마 위안이 되는데 이런 저런 뒷얘기들은 없습니까?}

네 태풍때문에 모두가 긴장한채 부산경남을 주목하다보니 드러난 크고 작은 이야깃거리는 있습니다.

우선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동백섬 앞에 등표가 태풍때문에 사라졌는데요 이때문에 태풍이 지나간 다음에 그쪽을 지나가던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태풍이 등대가 날아갔다 라는 제보전화에 저희도 깜짝 놀랐는데요, 지난 2013년 태풍 다나스 이후로 5년만에 처음있는 일이었으니까 그만큼 콩레이가 강했다고 볼 수 있는거죠.

또 생각보다 강한 콩레이의 피해에 일본 도쿄에 본사가 있는 한 방송사에서 저희 KNN의 실시간 SNS보도를 보고 태풍 피해 영상을 좀 보내달라고 협조전화가 오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 특파원의 전화인가 생각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도쿄 현지에서 걸려온 전화여서 정말 이제 SNS 취재에는 국경도 없구나 라는게 피부에 와 닿았습니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이 와중에 서핑을 한 혐의로 28살 A 씨가 적발되기도 했는데요, 거센 파도에 서핑 욕심이 날 수는 있겠지만 만약의 사고를 생각하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위였습니다.

{앵커:이번 태풍도 사실 가을태풍인 셈인데요 이제 10월도 정말 안심할 수 없다는 생각이 사실 듭니다. }

네 사실 지난 2016년 태풍 차바때를 떠올리면서 걱정하신 분들 많으셨을텐데 이러다 정말 가을태풍이 연례행사가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이런 가을 태풍은 최근 몇년간만 봐도 2013년 10월 8일에 태풍 다나스가 있었고 2014년 10월에도 기억은 잘 안나시겠지만 봉퐁이라는 태풍이 있었습니다.

차바와 이번 콩레이까지 합치면 최근 5년동안 무려 4개가 10월에 찾아온 셈인데 100년 동안 8개가 찾아왔다는 통계에 비춰보면 5년 동안 4개라는건 뭔가 걱정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만난 기상청 관계자는 사실 여름철에 비해 가을의 경우 찬공기가 더 영향을 줘서 비구름대가 발달한다, 그래서 여름보다 더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다 라고 설명해줬는데요.

결국 지구온난화로 갈수록 가을 태풍이 더 늘어나고 더 강해질 수도 있다 라는 우려가 점차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지울수가 없습니다.

{앵커:네 특히 올해 정상화를 선언했던 부산국제영화제도 이번 태풍때문에 많이 곤란을 겪었다면서요? }

네 야외행사는 아예 다 실내로 옮겼지만 실내행사조차도 태풍때문에 취소되는등 영화제도 피해가 적지는 않았습니다.

영화제측은 지난 2016년 차바때의 기억때문인지 곧바로 야외무대 자체를 취소하고 셔틀버스 운영도 중단하는등 발빠른 대처를 보였습니다.

때문에 큰 혼란을 겪지는 않았지만 해외 게스트들의 참석이 불발되고 야외무대도 시간을 시간을 갑자기 옮기게 되면서 오랜만의 영화축제를 찾은 관객들의 마음을 섭섭하게 했습니다.

이외에도 부산에서 열릴 비치코밍 축제는 조기에 아예 폐장했고 레저스포츠페스티벌과 철마한우축제는 일주일동안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또 경남 남해에서 열릴 예정이던 독일마을 맥주축제와 전국 요트대회는 아예 취소되기도 했는데요.

앞으로 가을태풍이 더 계속되면 축제의 계절이라는 가을도 어쩌면 그 별명을 바꿔달아야하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앵커:네 부디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는데요. 가을태풍은 올해 콩레이로 이제 정말 마지막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기자 고생했습니다. }

표중규 기자
  • 표중규 기자
  • pyowill@k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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