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제휴뉴스

실속 없는 안방마님 경쟁…롯데, 한 명 제대로 키워라

조회수176의견0

- 나종덕 안중열 김준태 포수 3인
- 투수 리드 불안에 타율도 1할대
- 일각선 “이제 선택과 집중할 때”

롯데 자이언츠의 ‘안방 마님’ 자리는 아직도 무주공산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양상문 감독은 내부 육성에 방점을 찍고 철저한 경쟁 체제를 선언했다.

   

하지만 시즌의 3분의 1가량을 소화한 현재, 양 감독이 의도했던 경쟁의 시너지는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듬성듬성한 출전 기회로 실전 감각을 잃어버린 초보 포수 3명의 악순환만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이제는 경쟁보다는 선택과 집중으로 전략을 수정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개막 후 두 달이 지났지만 롯데의 주전 포수 자리는 나종덕 안중열 김준태의 ‘의미 없는’ 3파전이 이어지고 있다.

안정감 있는 포수의 부재는 바닥권을 기고 있는 롯데의 성적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불안한 포구와 깊이 없는 투수 리드 탓에 대량 실점으로 무너지는 일이 빈번하다. 포수 3인방의 방망이도 시원찮다. 포수라는 포지션이 공격보다는 수비가 주요 역할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포수 3명 모두 2할을 밑도는 물방망이다.

3인방 가운데 그나마 방망이에 재능이 있는 김준태가 무릎 부상으로 지난 7일부터 1군 엔트리에 빠진 뒤로는 나종덕과 안중열이 번갈아 가며 출장 중이다.

가장 많은 32경기에 출장한 나종덕은 지난 19일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불안한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4회에만 4개의 폭투가 나왔다. 투수의 책임도 있지만 블로킹을 제대로 하지 못한 포수 책임도 간과할 수 없다.

주전포수로 안착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안중열은 부진이 거듭되며 2군까지 떨어졌다 다시 1군에 복귀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21경기에 나와 타율 1할5푼6리에 그쳤다. 수비에서 강점을 보인다고는 하지만 도루저지율은 14.3%에 그친다. 스프링캠프 때까지만 해도 안정된 투수 리딩과 강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기대를 모았던 것 치고는 초라한 성적이다.

공격에 강점을 보이는 김준태 역시 29경기 출장해 타율 1할6푼7리를 기록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점점 멀어지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부상까지 겹쳐 2군에 머물고 있다.

현재로서는 양 감독이 기대했던 경쟁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롯데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확실한 주전 포수를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좋은 예가 두산 베어스의 박세혁이다. 지난해까지 양의지에 가려 백업포수였던 박세혁은 시즌 전부터 김태형 감독이 ‘주전포수’로 낙점하고 기회를 부여했다. 경쟁자 이흥련이 있었지만 확실한 주전 자리를 보장해 책임감을 부여하면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이는 자신감으로 이어져 현재 3할1푼4리의 타율을 자랑한다.

롯데팬 이영복(62) 씨는 “작년부터 포수 자리를 두고 선수들이 경쟁을 벌였지만 현재까지는 완전한 실패다. 올 시즌 내내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내년에도 경쟁 체제를 선언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차라리 주전 1명을 정해 계속 기회를 주면서 키우는 것이 더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KNN 이성득 해설위원은 “포수 자원은 워낙 귀해 다른 팀에서 트레이드를 해줄 가능성이 작다. 결국 내부에서 육성을 해야 하는데 롯데의 포수 3인방이 아직 부족한 건 사실”이라며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나종덕과 안중열에게 기회를 주면서 성장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