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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골든루트산단 지반 침하 속출…당국은 뒷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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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 등 보강공사 않아 피해 추정
- 산단공 “분양때 충분히 사실고지”
- 입주사 반발… 손배소 제기 검토

117개 기업이 입주한 경남 김해시 주촌면 골든루트 산업단지에서 지반 침하가 발생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6일 경남 김해시 주촌면 골든루트산업단지 한 입주사의 공장 옆 주차장이 지반침하로 내려앉아 있다.

26일 골든루트 입주사들에 따르면 산단 조성 4년 만에 지반 침하가 발생해 여러 업체가 피해를 보고 있다. 현장확인 결과 A 업체는 공장 마당이 40~50㎝ 내려앉았다. 이 때문에 지반 아래 묻어둔 전선, 화재가 발생하면 알려주는 소화 감지기의 신호선도 끊겨 수차례 보수했다. 오수관로도 하늘을 향해 비스듬히 들린 상태였다.

인근 B업체는 사무동 건물과 지반 사이에 틈이 생겼는데, 속을 보니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무동과 공장동이 마치 ‘스펀지’ 위에 떠있는 듯한 상태”라면서 “곧 4억 원을 들여 보수할 예정이지만, 지반 침하가 계속돼 보수로 해결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건물과 부지 사이에 단차가 생겨 공장에 운송 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는 등 여러 피해가 일어나고 있다.

골든루트 산단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이 5723억 원을 투입해 2014년 완공했다. 이 산단은 산단공이 처음 조성한 산업단지로, 현재 자동차부품 주방용품 생산업체 등 117개사가 입주했다.

연약지반에 산업단지를 조성한 데다, 입주사가 비용 문제로 공장과 사무동 등 건물 기초에는 파일을 심었지만, 그 외 마당 등지에는 따로 보강하지 않아 이런 피해를 보는 것으로 추정된다. 파일 공사는 단단한 지층과 건물 기초를 이어 연약지반을 보강해준다.

산단공 김해지사는 이런 피해와 관련해 “공단의 책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관계자는 “2011년 ‘김해 산업용지 분양공고’를 보면 ‘이곳에서 건물물을 시공할 때 연약지반을 고려해 설계·시공해야 한다’고 고지돼 있다. 또 분양자에게 산단 조성상태와 형상, 고저, 암반, 법면 상태, 토지이용 장애 사항 등을 충분히 알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단공의 이런 태도가 입주사의 불만을 사고 있다. 한 입주사 관계자는 “공장을 지을 때 이 정도로 심각한 연약지반인 줄은 몰랐다. 산단공이 충분히 고지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부 입주사는 산단공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려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산단공은 골든루트산단에 이어 진례면에 190만 ㎡ 규모의 자동차산업단지를 2024년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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