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주-한국당 신공항에 명운…내년 총선 ‘가덕 vs 김해’ 대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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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신공항 백지화·새 공항 올인
- 지역 한국당은 “與 여론전” 비난
- 결론따라 한쪽은 직격탄 불가피

부산지역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내년 21대 총선의 운명을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걸었다. 사실상 ‘가덕도냐, 김해냐의 대결’로 어떤 결론이 나느냐에 따라 한쪽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민주당 부산 울산 경남(PK) 의원들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 결과 최종 보고회’를 공동 주최하면서 김해신공항(김해공항 확장) 백지화 및 새로운 관문공항 건설 추진에 힘을 실었다. 김비오(중영도) 최택용(기장) 박성현(동래) 배재정(사상) 등 부산지역 원외 지역위원장도 당원 수십 명과 함께 보고회에 참석해 김해신공항 백지화를 주장했다.

특히 그동안 김해신공항 백지화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최인호(사하갑) 김해영(연제) 의원도 부울경 검증단의 입장과 같이했다. 최 의원은 보고회에 앞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함께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 때 김해신공항의 수요가 3800만 명으로 예측됐지만 현재 국토부가 2700만 명으로 예측하는 것은 문제다. 총리실이 조속히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해영 의원도 “김해신공항은 검증단에서 분석한 결과 안전성 소음 확장성 등 여러 면에서 부족하다는 결론이 났다. 국무총리실 차원에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가세했다.

반면, 부산 한국당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은 이날 행사를 비판하면서 ‘김해신공항 추진’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도읍(북강서을) 의원은 “김해신공항보다 훨씬 나은 관문공항을 2026년에 개항할 수 있다면 반대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있나”며 “김해신공항을 백지화하고 새로운 공항의 개항 시기가 늦춰진다면 김해공항 포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검토하지 않았다”고 김해신공항 백지화 주장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도, 부울경 광역단체장도 민주당 소속이다. 오거돈 시장이 문재인 대통령하고 담판 지으면 될 것을 왜 여론전에만 몰두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주환(연제) 부산시당 수석대변인도 “김해신공항이 안 된다고 하는데 새로운 공항을 추진하면 2026년에 개항할 수 없다는 게 대다수 예상 아니냐”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부산시민에게 돌아간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김해신공항 개항과 같은 기간 안에 더 나은 공항을 만들 수 있다면 환영한다.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지도 못하고 대안 없이 총선에 정략적으로 활용하려고 여론전을 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입장이 명확히 갈리는 만큼 양측의 운명 역시 신공항의 향배에 따라 결정 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무총리실의 김해신공항 건설안 검증은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 검증 결과 국토부가 마련한 김해신공항 건설안에 문제가 없다면 부산 민주당은 예상을 뛰어넘는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거짓말 정권’이라는 한국당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부산 민주당의 설 자리가 급격히 좁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이 백지화되고 새로운 관문공항 건설 추진으로 결론 나면 부산 한국당은 ‘무능한 보수’라는 민주당의 공세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된다. 보수 정권 10년 동안 하지 못했던 것을 민주당이 관철할 경우, 총선을 통해 부활을 노리는 한국당의 목표는 험난해질 전망이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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