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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 아니라 주차장”…불법주정차 몸살 앓는 부산 하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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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사하구 하단동 도시철도 하단역 인근 낙동남로 3차로가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막혀 있다. 배지열 기자

“빵빵~” “삑~삐이익!!” 4일 오전 7시 부산 사하구 하단동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 인근 낙동남로. 한창 출근 시간으로 바쁜 이곳은 자동차의 경적과 경찰의 호각 소리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한 개 차로를 막아 선 불법 주·정차량 행렬이 주된 원인이다.

하단교차로에서 낙동강하굿둑으로 향하는 낙동남로는 왕복 6차로에 버스전용차로(BRT)까지 있는 큰 도로지만 교통체증이 매일 반복된다. 아침 시간 길가 쪽 차로에 대형버스가 몰려 실제 두 개 차로만 통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단역 1번 출구 앞에는 대부분 강서구 지사과학단지와 미음산단행 통근버스가 대기한다. 이외에도 창원대학교·가야대학교 통학버스와 그외 업체 근로자를 태우려는 소형버스와 소형 SUV 차량에 손님을 태우려는 택시 대기 줄도 섞여 있다.
 

   
4일 오전 사하구 하단동 도시철도 하단역 인근 낙동남로 3차로에 대기 중인 통근버스를 타려는 행렬의 모습. 배지열 기자

길가 3차로가 불법 주·정차량으로 막힌 탓에 2차로에 차를 멈추고 사람을 태우는 버스도 눈에 띈다. 한 버스 기사는 “사람을 태워가야 하는 우리도 불편하다. 차라리 따로 정류소를 만들어주면 흐름을 방해하지도 않고 좋을텐데 그럴 공간이 없다는 게 문제다”고 말했다.

을숙도에서 하단 방면으로 진입하는 도로도 사정은 비슷하다. 하굿둑을 넘어와 사하구청 방면으로 우회전하기 위해 차선을 변경해야 하지만 정차한 버스가 길가 차로를 점령해 애를 먹는다. 사하구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최근 민원이 잇따른다. 한 주민은 “차선을 바꿀 수 없는 흰색 점색 차로가 그려진 하단교차로 인근까지 가서야 위험하지만 빠르게 진입해야 한다.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라고 토로했다.
 

   
4일 오전 사하구 하단동 도시철도 하단역 인근 낙동남로 3차로에 불법 주·정차 중인 통근버스를 타려는 행렬의 모습. 배지열 기자

매일 교통체증이 반복되지만 마땅한 해법은 없다. 사하구는 불법 주·정차 단속용 CCTV를 낙동남로 양쪽 길가에 1대씩 설치해 오전 6시부터 운용 중이고, 이동식 차량 순찰도 한다. CCTV는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인근 최대 200m 까지 단속이 가능하다. 불법 주·정차 단속이 이뤄지는 지역이라는 안내 푯말도 설치했지만 쉽게 근절되지 않는다.

하단역 인근의 지난달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불법 주·정차 단속 건수는 27건에 이른다. 주·정차 차량은 단속 적용 시간인 7분이 되기 전에 자리를 옮겼다가 다시 같은 자리로 돌아오면서 단속을 피한다. 사하구 관계자는 “시간대로나 장소로나 사하구 전체에서 단속이 많이 되는 지역 중 하나다. 단속 허점을 노려 인근을 돌면서 대기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은 시간 동안 차량이 서 있는 거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4일 오전 사하구 하단동 도시철도 하단역 인근 낙동남로 3차로가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막혀 있다. 배지열 기자
   
4일 오전 사하구 하단동 도시철도 하단역 인근 낙동남로에서 2차로를 끼고 사람을 태우는 버스의 모습.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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