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우암 해양클러스터 좌초 위기

조회수188의견0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 나선 부산시가 해외검증단의 실사를 이유로 우암클러스터 조성을 전면 중단키로 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엑스포 예정지에 부산항 북항 우암부두가 포함되면서 애써 확보한 국비를 반납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기회까지 허공에 날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부산시에 따르면 국가 추진사업으로 지정된 ‘2030부산월드엑스포’는 개최 예정지로 우암부두, 자성대부두와 신감만부두 일부 등 북항 지역 309만 ㎡로 정해져 국무회의에 보고됐다. 대부분 북항 재개발사업 2단계 지역으로, 이 중 우암부두(17만5931㎡)는 지난해 초 해양산업클러스터로 지정된 곳이다.

애초 해양수산부와 시는 이 지역에서 엑스포를 개최해도 2단계 북항 재개발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국제박람회기구(BIE)가 2023년 11월 정기총회에서 개최국을 최종 결정하기에 앞서 2022년 내로 부산을 방문해 현지 실사를 할 때 우암부두에 산업시설이 조성돼 있으면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우려가 나오자 시는 우암부두 개발을 전면 중단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마리나비즈니스 R&D센터, 지식산업센터, 수소선박 R&D센터 등의 설치에 박차를 가하던 우암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이미 시는 마리나비즈니스 R&D센터 실시설계 예산 10억 원(국비·시비 각 5억 원)을 확보했고, 내년에 착공할 계획이었다. 또 해양·선박 연관 산업에 특화된 ‘아파트형 공장’인 지식산업센터는 설계용역비로 국비 10억 원, 공사비로 시비 29억8000만 원을 확보한 상태다. 총 420억 원이 투입되는 수소선박 R&D센터도 올해 국비 50억 원을 확보했다.

이처럼 우암클러스터 조성 작업이 착착 진행되는 가운데 최근 시 고위층에서 전면 재검토 지시가 내려지면서 관련 부서는 비상이 걸렸다. 마리나비즈니스 R&D센터는 해양레저관광과, 지식산업센터는 일자리창업과, 수소선박 R&D센터는 제조혁신기반과가 담당하고 있다. 3개 부서 관계자들은 지난 3일 긴급 협의회를 열었지만 대처 방안을 찾지 못했고, 이달 말 사업 중단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시 담당 부서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확보한 예산을 반납하기 아깝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회의에서는 대안지를 물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산업시설을 인근 옛 부산외대 부지에 건립하는 방안인데, 사유지인데다 절차도 복잡해 쉽지 않다. 

또 엑스포 예정지인 자성대부두도 2021년까지만 운영하기로 했지만, 운영사인 허치슨코리아 측이 반발하고 있고 북항 물류 흐름에 지장을 줄 수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부산항만공사가 자성대부두 운영을 중단하면 대체부두로 신감만부두를 고려하고 있는데, 이 역시 엑스포 예정지여서 해결 방안을 찾기 힘들 전망이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