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제휴뉴스

20년째 한국 찾는 일본 시민단체 “일본 침략역사 반성합니다”

조회수241의견0

- 2000년부터 임란 유적지 답사
- “일본 경제보복 조치는 감정적
- 잘못된 과거사 숨기려해 분노”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는 감정적이고, ‘침략의 역사’를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일본은 겸허한 자세로 부끄러운 역사를 인식해야 합니다.” 

   
22일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을 찾은 일본 시민단체 회원이 절을 하며 일본이 저지른 침략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22일 부산에 온 일본 시민단체 ‘노 모어(NO MORE) 왜란(倭亂) 실행위원회’ 회원 17명은 첫 일정으로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소녀상을 찾았다. 가와모토 요시아키 실행위원장은 소녀상 발을 붙잡고 “미안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또 회원 몇 명은 소녀상 옆 빈 의자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단체는 임진왜란 등 일본의 침략 전쟁을 반성할 목적으로 1992년 만들어졌다. 일본 근대사 연구가와 목사, 시민단체 대표, 교사, 인권운동가 등이 참여한다. 이 단체는 1992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침략하려고 규슈 사가현 앞바다에 쌓은 나고야 성터에서 임진왜란 반성 집회를 처음 시작했다. ‘일본이 임진왜란 후 조선 침략을 진정으로 반성했더라면, 근대 일본의 침략사는 없었을 것’이라는, 일본에서 활동한 인권운동가 고(故) 최창화 목사의 뜻을 이어받은 데 따른 것이다. 2000년부터는 매년 부산을 비롯해 경남 통영·진주, 전남 여수, 전북 남원 등 국내 임진왜란 유적지를 답사하면서 일본의 침략 정책을 비판해 왔다.

올해는 20번째 한국 방문으로, 경남 거제시 칠천량 해전공원과 부산 남구 민족과 여성 역사관을 찾았다. 역사 교사 출신인 가와모토 위원장은 “한국에 도착해 가장 먼저 소녀상 앞에 섰다”며 “일본이 400년 전 조선을 침략했고 지금도 역사적 긴장 관계를 이어가려고 해 마음이 아프다. 일본이 잘못된 과거사를 숨기려는 데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따른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무역 보복이 역사 인식 결여에서 나온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재일 대한기독교회 주문홍(64) 목사는 “일본에서는 식민 역사 등 근현대사에 대한 교육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역사를 모르니 아베 정권의 경제 보복 조처를 지지하는 여론이 높은 것”이라며 “일본은 여전히 전쟁을 미화하고 아시아 국가들에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재일교포 2세 김태임(60) 씨는 “목사로서 인권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내 뿌리이므로 위안부 문제 등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집회에 참석한다”며 “과거 일본의 침략 역사와 그로 인한 피해를 꾸준히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23일 민족과여성 역사관을 찾아 위안부 관련 전시를 관람한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