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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익사 선착장, 구명튜브 하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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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가둔 입구 높이 낮아 들락날락
- CCTV도 설치안해 ‘예견된 인재’

지난 26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요트 선착장에서 발생한 중학생 익사 사고(국제신문 지난 29일 자 10면 보도)는 예견된 인재(人災)였다는 지적이 인다.

   
중학생 익사 사고가 발생한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내 요트 선착장의 모습.

30일 국제신문 취재팀이 사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선착장은 물론 인근에는 튜브, 구명조끼 등과 같은 기본적인 구명 장비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해수욕장에 수난자 구조를 위해 튜브 등을 비치해두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이 때문에 사고 당시 A(15) 군이 물에 빠지자 함께 있던 친구들이 구명 장비를 찾으러 돌아다녔지만, 소방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못했다.

요트 선착장 관리가 소홀했던 점도 사고의 원인으로 꼽힌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측은 선착장을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출입구가 성인 남성의 허리 높이에 불과해 쉽게 드나들 수 있었다. 이날 선착장 앞 벤치에 앉아있던 이모(62) 씨는 “선착장까지 들어가 물가에서 장난을 치는 청소년을 자주 봤다”고 말했다. 요트 선착장 바로 옆에는 오토 캠핑장이 있어 주말에는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고, 선착장을 드나들기도 한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그런데도 선착장을 비추는 CCTV조차 설치돼 있지 않다. 생태공원을 돌며 순찰하는 인력은 오후 6시까지만 근무해 야간에 선착장을 출입하는 이들을 제지하거나 사고를 예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사고 이후 관리 기관이 마련한 대책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낙동강관리본부는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는 현수막을 추가로 부착하는 데 그쳤다.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선착장을 사용하지 않아 튜브 등 구명 장비를 비치하거나 관리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 없다. 예산 문제로 CCTV를 당장 설치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사상구는 바짝 긴장하고 있지만, 삼락생태공원의 관리 권한이 낙동강관리본부에 있는 탓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사상구 관계자는 “사고 직후 관계 부서 회의를 열었지만 구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기는 어렵다. 낙동강관리본부 차원에서 시행하는 대책을 지켜본 뒤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시에 추가로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사상구의회는 구가 다양한 경로로 시에 대책 마련과 조속한 시행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상구의회 조병길 의원은 “과거보다 익사 사고가 많이 줄었지만, 지역 내 수변에 안전시설이 부족한 건 변함이 없다”면서 “주민 안전을 위해 구는 시 관계 부서, 시의원은 물론 소방과 경찰에도 대책 마련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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