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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회 열고도…민락동 옛 청구마트 부지 개발 또 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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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9센터·복합시설 유치 발표 뒤
- 개발 방안두고 주민 의견 분분
- 시·구, 갈피 못 잡고 전면 재검토

20년 넘게 방치된 ‘금싸라기 땅’인 부산 수영구 옛 청구마트 부지를 119안전센터 등으로 활용하려던 논의(국제신문 지난달 12일 자 2면 보도)가 중단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가 주민설명회까지 열었지만, 시와 수영구는 개발 방향을 정하지 못해 ‘갈팡질팡 행보’만 되풀이한다. 이 때문에 전환점을 맞았던 이 부지 활용 계획이 또다시 장기간 표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시는 수영구 민락동 옛 청구마트 땅 6105㎡에 119안전센터와 문화·관광 복합시설을 함께 유치하는 방안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땅은 시가 1998년 4월 일반재산으로 취득한 이후 여러 차례 개발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실패해 사실상 흉물로 방치됐다. 그러다 최근 소방재난본부가 부지 절반가량인 3000㎡에 민락119안전센터(가칭)를 짓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구체적 활용 움직임이 일었다.

이에 따라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주민설명회도 열었다. 설명회에서 119안전센터 건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소방재난본부는 수영구가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인구 밀도는 가장 높지만, 안전센터가 광안·망미 2곳뿐이어서 증가하는 소방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봤다. 또 민락동 일원은 광안(3.1㎞)·망미(3.5㎞) 센터와 거리가 멀고, 상습 정체 구간이라 재난 발생 때 골든타임 확보가 어렵다.

그러나 주민설명회 이후 119안전센터를 짓는 계획은 또다시 논의가 중단됐다. 시와 수영구가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한 탓이다. 대부분 주민은 안전센터 건립에 찬성하면서, 센터 자리를 뺀 나머지 절반가량 부지에 어떤 시설을 넣을지 의견을 냈다. 한 상인은 “부족한 주차장을 확보해 달라”고 요구했다. 인근 아파트 입주민은 “주민 문화시설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수영구는 문화·관광 복합시설 유치를 시에 건의하면서도, 주민 요구를 담은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수영구 관계자는 “시가 땅 소유자여서, 별도로 구의 견해를 전달할 기회가 적었다. 올해 말까지 구체적 계획을 세워 시에 건의하려고 검토 중이다”고 해명했다.

시는 아직 첫 단추조차 끼우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안전센터 건립이 전체 부지를 개발하는 계획은 아니므로, 큰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할 것 같다. 주민과 수영구 요구가 막연해 어떤 방향으로 개발할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직접 개발할지, 민간 투자를 받을지부터 정해야 한다. ‘개발 방안을 공모하라’는 오거돈 시장 지시도 있었다”고 말했다.

애초 이 땅은 1999년 청구파이낸스가 시와 매매 계약을 맺었지만, 부도를 맞아 개발하지 못했다. 이후 시는 세가파크 유커식당 SM타운 등 각종 민자사업을 유치하려고 시도했지만, 모두 물거품이 됐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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