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미술관장 “갑질 없었다” vs 미협 “퇴진운동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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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대전 과정 부당행위 논란도
- 관장 측 “계약 따른 요구” 해명
- 시, 감사 결과에 따라 조치키로

부산시립미술관 김선희 관장이 최근 미술관 내 아트숍과 ㈔부산미술협회(부산미협)를 상대로 ‘갑질’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이에 대해 부산미협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김 관장의 퇴진 운동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부산시립미술관 김선희 관장이 20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시립미술관 1층 접견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13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부산지역 예술 단체의 김 관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장 모습. 전민철 기자·연합뉴스

김 관장은 기자회견에서 “의사소통이 매끄럽지 못한 점은 있었으나 아트숍에 요구한 것은 계약 조건에 따른 합당한 요구였다”며 “또한 부산미협의 전시를 중단하고자 한 것은 2016년 전임관장 임기에 맺어진 미술관과 미술협회 간 상호 합의에 의한 계약서에 따른 것이며 부산 작가들을 함부로 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미술관 내 기념품 아트숍에 판매 상품을 바꾸라거나 특정 작가의 작품을 거론하며 진열· 판매를 강요했고, 자신의 소장품 판매를 위해 아트숍에 진열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또 부산미술협회가 주최하는 부산미술대전의 대관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부산미협, ㈔부산화랑협회 등 지역 예술단체는 지난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부산시는 문제가 제기된 부분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다.

김 관장은 “미술관은 공공기관이므로 입점업체(아트숍)가 상업성만을 추구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판매 품목 및 가격 등은 사전에 미술관장의 허락을 받아야 하며 미술관에서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 사용자는 이를 따라야 하는 계약 조건이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소장한 미술품 판매를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해 “아트숍 측이 쇼케이스에 걸어 놓을 작품을 제안해 달라고 부탁해서 빌려준 것이지 판매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관장은 “부산시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만약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그에 따른 합당한 조치를 받겠다. 마찬가지로 문제를 제기한 측의 잘못이 밝혀진다면 그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매끄럽지 못한 소통방식에 있었음을 반성하고, 향후에는 아트숍, 부산미협과의 소통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부산시립미술관 운영자문위원회와 일부 시립미술관 학예사는 김 관장을 지지하는 의사를 전했다. 이들은 “김 관장이 취임한 후 미술관을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는데 이번 사건 실체가 왜곡·확대되는 것 같아 우려된다. 오는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APEC)를 앞두고 있는데 이번 사태가 잘 마무리돼 미술관이 관련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미협은 김 관장의 해명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수연 부산미협 이사장은 “공공미술관장은 지역 미술계와 교류하고 소통해서 서로 발전하는 역할이 중요한데 김 관장은 취임 후 2년 가까이 지역 원로 작가와의 소통이 없었다. 미술관 내 아트숍에 비치돼 있던 부산 작가의 작품을 무시하고 입점 업체에 ‘갑질’한 행위를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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