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활어 검역 완화로 수입량 급증…어민 줄도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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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가격 하락에 경영난 지속
- “후쿠시마도 문제… 검역 강화를”

일본산 활어 수입 검역이 완화돼 수입량이 급증하자 남해안 가두리 양식 어가가 판로를 잃어 부도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25일 경남어류양식협회에 따르면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지금까지 일본산 수입 활어 전량에 대해 정밀 검사를 시행해 왔으나 지난해부터 수입 물량의 4%에 대해서만 검역하는 등 절차를 크게 완화했다. 기존 5일가량 소요되던 일본산 활어의 국내 통관 절차가 간단해 지면서 하루나 이틀 만에 출하까지 완료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본 수입 활어량은 지난해부터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일본산 참돔의 경우 2017년 2302t 수입되던 것이 지난해 3498t으로 52%나 증가했다. 방어는 2017년 748t 수입됐으나 지난해에는 1574t으로 배 이상 급증했다. 올 들어 수입량은 더 큰 폭으로 느는 추세다.

검역 완화는 일본산 수산물이 지금까지 정밀검사에서 불합격된 적이 없었고, 일본 측에서 검역증명서를 첨부해 다른 나라와의 형평성 고려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다.

하지만 어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남어류양식협회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검역을 더 강화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완화라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일본산 활어 수입량이 늘면서 국내산 가격은 폭락하고 있다. 판로를 잃어 누적량이 늘면서 2017년 ㎏당 1만5000원대를 유지하던 참돔 가격은 1만2000원 대로 떨어졌다. 사료비와 인건비조차 감당하기 힘든 경영난이 계속되면서 양식 어가 연쇄 도산까지 우려되고 있다.

지난 23일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통영지원에서 열린 활어 수입 관계기관 간담회에서 남해안 양식어민들은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업계는 수입 활어 전량에 대한 정밀 검사를 더 강화하고 조정 관세를 부과하라고 건의했다. 또 낚시터용 어류에 대한 수입 수산물 이식 승인 불허와 원산지 표시 단속도 뒤따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양식 어민은 “일본은 우리 수산물 검역을 강화하고 있는데, 우리는 왜 완화해야 하느냐. 우리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공급을 위해서라도 검역 강화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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