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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소한 것까지 챙기는 데이터 야구 펼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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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야구 코치·스카우터 출신
- 30대 단장 ‘깜짝 발탁’ 화제
- “MLB 운영 프로세스 구축하고
- 직원들도 목소리 내도록 해
- 우승으로 팬들 기대 부응할 것”

“야구 경기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분석할 것입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부문마다 최상의 조합을 찾아 프로세스를 정립해 팀 우승에 도전하겠습니다.”
 

   
성민규 단장은 “야구 경기와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상의 조합을 찾는 프로세스를 정립해 팀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진 기자

성민규(37) 단장은 지난 4일 롯데 자이언츠 제10대 단장으로 취임했다. 시즌 도중 성적 부진을 이유로 감독과 단장이 동시에 물러나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롯데로서는 현 상황을 정확이 진단하고 구단의 미래 비전을 뚜렷이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했다. 40여 일 공백 끝에 이를 실천할 인물로 30대의 성 단장이 낙점됐다. 미국 프로야구(MLB)에서 코치와 스카우터로 활약하며 선진 야구를 일찍이 습득한 그의 이력은 허약한 롯데의 팀 체질을 개선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성 단장은 “롯데 단장으로서 내 운영 철학은 프로세스다. 모든 일에 과정이 있어야 하며 프로세스가 정립된 팀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며 구단 운영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그가 프로세스를 강조하는 이유는 빅그리에서 그 중요성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시카고컵스 근무 당시 팀은 성적 부진으로 희망이 사라진 상태였다.

그때 테오 엡스타인 단장이 새로 부임하며 구단 운영의 작은 부분까지 바꿨고, 5년 만에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성 단장은 “엡스타인이 오기 전까지 컵스는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단장이 기초부터 하나씩 과정을 만들어갔고 결국 팀이 우승까지 차지했다”며 “내가 강조하는 프로세스는 롯데가 다시 강팀으로 성장하는 데 탄탄한 토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성 단장이 부임 후 가장 먼저 진행한 프로세스는 프런트와 선수단 파악이다. 주목할 점은 단장 혼자 진행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직원에게 선수에 대한 정보를 비롯해 구단 운영 과정에 의견을 내도록 했다. 평사원도 목소리를 내는 수평적 구조를 확립한 것이다. 자신이 아는 정보와 생각만으론 공정한 판단을 도출하기 어렵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직원과 선수를 인터뷰했지만 그것이 모든 정보일 수 없다. 다른 직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아야 한다”며 “평사원도 목소리를 내고 맡은 분야에서 확실한 동기부여가 생기도록 체계를 만들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내부 파악이 분명해지고 보다 나은 방향과 전략을 짤 수 있다”고 말했다.

강한 팀을 위한 프로세스에서 그가 중시하는 것은 바로 데이터다. “선수들 기량 향상을 위해 미국 프로야구에선 어떻게 잠을 자야 좋은지를 연구하는 수면 스페셜리스트까지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비록 효과를 못 보더라도 시도하고 데이터로 남기는 과정이 프로세스라는 것이다. 성 단장은 “단순히 타율과 타점 등에 그치지 않고 지난 30년간 신인 드래프트에서 어떤 포지션과 몇 라운드에서 특출난 선수가 나왔는지 등을 모두 살핀다. 이런 데이터를 롯데에 맞게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게 나의 역할이다. 이 분야 전문가들을 최대한 영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시즌 기간 동안 선수단 운영에 대한 생각도 일부 내비쳤다. 성 단장은 “시즌 후 많은 경기에 출장한 선수들에게는 한 달간 휴식을 줄 생각이다. 동기나 의미 없이 훈련에 참여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며 “대신 출장이 적었던 선수들은 일찍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단장으로 선임된 지 2주가 흐른 현재 그는 누구보다도 바쁘다. 시즌 막바지에 단장으로 온 만큼 구단 내부 파악부터 비시즌 기간의 선수단 운영, 내년 시즌 구상까지 조금도 쉴 틈이 없다. ‘참신한 파격 인사’로 평가받는 성 단장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여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를 잘 아는 성 단장은 팬들을 향한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롯데 팬들이 어느 팀의 팬보다 정말 롯데를 아끼는 분들이란 것을 잘 안다”며 “롯데에 와보니 긍정적인 면이 많다. 팀의 부족한 부분은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강팀이 될 롯데를 믿고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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