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감정 책임자 “유전자 일치 확인한 순간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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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 사건 계기 국과수 들어와
- 30년 후 직접 확인, 소설 같아”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계기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이 선발한 유전자 감정 전문가가 28년이 지나 용의자 이모(56) 씨를 특정하는 DNA 감정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과수에서 DNA 분석 등 유전자 감정을 총괄하는 강필원(56) 법유전자과장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계기로 국과수에 들어왔는데, 용의자 확인까지 맡게 돼 만감이 교차했다. 감정물 3건에서 동일한 유전자 프로파일을 확인했을 때는 놀라다 못해 경악했다”고 말했다.

강 과장은 생물학을 전공하고 1991년 보건연구사 경력 공채로 국과수에 들어왔다. 그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2014년 세월호 침몰 등 대형 재난과 유영철·김길태 사건 등 숱한 흉악사건에서 DNA 감정에 참여한 베테랑이다.

강 과장은 지난 7월부터 경찰이 차례로 보내온 9·10·7·5차 연쇄살인사건 감정물을 분석한 결과 남성 DNA가 없었던 10차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세 건에서 동일한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 DNA의 주인은 현재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 씨로 확인됐다. 그는 “사건 당시에는 우리나라에서 DNA를 감정하지 못해 일본에 의뢰했다. 전공자로서 관심을 갖다가 국과수가 전문가를 뽑아 이 길로 들어섰는데, 30년 가까이 지나 그 사건의 용의자를 확인하게 되다니 정말이지 소설 같다”고 말했다.

2006년 이 사건의 공소시효가 완성되기 전에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질문에 강 과장은 “아쉬워하는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잘라 말했다. 수형자 DNA 데이터베이스가 2010년에 만들어져 그 이전에는 (동종 범죄자) DNA 대조가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화성 연쇄살인사건 감정물의 DNA와 수형자 DNA 데이터베이스 대조가 이번에 처음 이뤄진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나도 범인을 꼭 찾고 싶었다. (이번 용의자 확정으로) 국민이 느꼈을 안타까운 마음이 조금이라도 해소됐으면 한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나머지 DNA 감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철욱 기자 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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