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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강소기업 도시로 <3> 연구개발을 성장 동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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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R&D 공공기관 주도 민간은 미진
- 숨은 ‘고수’ 지원하면 새 시장 선점 가능

-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 전기차 대비 부족
- 市, 미음산업물류도시에 클러스터 추진
- 휘발유차 개조 CNG 활용 틈새 공략도

- ‘선박평형수’ 5년 후까지 50조 시장 예상
- 테크로스·파나시아, USCG 인증 받아
- 신화하이텍은 수소 이송용 밸브 개발

20%와 60%. 이 수치는 각각 친환경 자동차와 선박이 미래에 차지할 비중을 나타낸다. 오는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선박 시장은 더욱 급박하게 돌아간다. 2025년 세계 신조 발주 시장에서 LNG 연료 추진선이 전체 선박 시장의 6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 강서구 미음산단에 있는 글로벌 조선기자재 업체 파나시아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자동 용접 시스템으로 작업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부산의 제조업 사정은 어떨까. 지역 연구·개발은 전체적으로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모양새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17년 국가 연구·개발 사업에서 시가 예산을 따낸 규모는 7798억 원으로 전국 4위를 차지했다. 반면 민간 영역까지 포함한 총 연구개발비를 보면 같은 시기 부산은 1조4033억 원에 머무르며 전국 9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경기(1위)는 38조4625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의 연구·개발 실적이 부진하다는 분석이다.

수소와 관련된 기술개발을 마친 지역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전체 산업으로 봤을 때 지역의 연구·개발이 미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개별 기업 입장에서 봤을 때 연구·개발 분야의 숨은 ‘고수’는 너무나 많다”며 “실력 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데 성공하면 새로운 영역을 충분히 개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도기’ 접어든 자동차 산업

부산산업과학혁신원은 ‘부산 자동차 부품산업 혁신 방안’ 연구에서 세계 자동차 시장은 매년 1.5% 수준으로 성장해 오는 2030년 1억1000대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의 비중은 같은 시기 20%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보고서에서 최근 3년 간 매출 10억 원 이상을 달성한 지역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 301개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56.1%가 대기업의 2차 협력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1차 협력업체의 경우 대부분의 항목에서 우수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2·3차 협력사는 ▷특허 수 ▷연구·개발 투자 규모 ▷보유 인력 ▷기업 평판 등에서 유의미하게 낮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우선 매출액 3000억 원대에 이르는 중견기업 코렌스를 부산에 유치해 전기차 클러스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또 강서구 미음국제산업물류도시에는 ‘친환경차 융합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해 관련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 시장이 열림에 따라 관련 기술에 매진하는 기업도 있지만 틈새 시장을 노리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이들이 추구하는 기술은 ‘바이 퓨엘(Bi-Fuel)’ 시스템으로, 기존 가솔린 또는 휘발유 차량을 개조해 LPG나 CNG도 활용토록 하는 전략이다. 부산 강서구 ‘더시스템’이 대표적인 사례다. 석유가 아직 고갈되지 않은 데다 그동안 석유 기반의 인프라가 충분히 확보됐다는 이유로 전기차가 내연기관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서 기술 개발에 나섰다. 특히, 국내 개조 시장은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동남아와 남미 시장에는 차량 개조 시장이 매우 커 한국을 테스트 베드로 삼아 해외를 공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시스템 김성훈 대표는 “이미 중국의 자동차 기업에 납품한 성과가 있다”며 “내연기관은 갑자기 사장될 기술이 아니다.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려는 수요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집중과 다각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최근 발간한 ‘글로벌 친환경 선박기자재 시장 동향 및 해외시장 진출 전략’ 보고서는 2025년 세계 신조 발주 선박시장의 60.3%를 LNG 연료추진선 시장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박평형수 처리 장치는 2024년까지 50조 원 규모의 신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황산화물 저감 장치는 2022년 61억 달러의 시장이 열릴 예정이다.

특히 선박평형수 처리 장치 부문은 부산에서 상징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세계해사기구(IMO)의 기술 인증 기준보다 더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건 미국해안경비대(USCG)에 한국, 특히 부산 기업이 두각을 드러냈다. 현재까지 USCG로부터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형식 승인을 받은 기업은 세계 10개사에 불과한데, 이 중 4개사가 국내 기업이다. 대기업 계열사 두 곳을 제외한 나머지 2개사는 부산 업체(테크로스 파나시아)이다. 올 연말 한라IMS가 USCG 형식 승인을 앞둬 글로벌 시장에서 지역 조선기자재 업체가 보유한 기술력이 인정을 받고 있다. 일찌감치 친환경 선박에 연구·개발 투자를 집중한 게 효과를 본 것이다.

다각화로 새로운 시장을 연 기업도 있다. 선박·해양플랜트 기자재를 개발하는 신화하이텍은 최근 초고압·극저온 기술에 기반한 수소 이송용 밸브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고압을 견디는 제품을 개발하면서 최근에는 유럽의 자동차 모듈 업체와 연결됐다. 신화하이텍은 트럭용 LNG 레귤레이터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개발이 끝나면 ‘필드 테스트’를 거치는데, 이 테스트를 통과하면 LNG 추진 선박 납품의 길이 열린다. 신화하이텍 송성수 대표는 “수소 영역으로 진출함에 따라 사업 다각화의 길이 열렸다”며 “소재만 확보한다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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