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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vs 광장’ 극한대결…정치권, 수습 뒷전 갈등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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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동 “조국 수호·검찰 개혁”
- 광화문 “조국 파면·정권 규탄”
- 참가자 막말로 적개심 드러내

- 여 “광화문 정치선동 난무” 비난
- 야 “서초동 여권 관제집회” 맞불
- 참가자 숫자 부풀리기에 몰두
- 부산도 양 진영 제각각 집회

대한민국이 ‘조국 블랙홀’에서 두 달이 다 되도록 허우적대고 있다. ‘조국 찬반’ 대립이 모든 이슈를 덮으면서 극심한 혼란이 이어진다. 광장으로 옮겨간 조국 찬반을 둘러싼 세 대결은 극한으로 치닫는다. 여야가 수습은 뒷전이고 내년 4월 총선 손익계산에만 몰두해 공동체의 혼란을 방치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진영 대결 심화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누에다리 인근에 설치된 경찰 펜스를 사이에 두고 ‘제8차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위쪽)와 ‘문재인 퇴진, 조국 구속 요구 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사태는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 대립 등으로 우리 사회를 쪼갰다. 지난달 28일 진보 진영이 ‘조국 수호·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서초동 촛불집회’를 대규모로 진행하자, 보수 진영 역시 지난 3일 서울 광화문에서 ‘조국 파면’ ‘문재인 정권 규탄’ 등을 주장하며 맞불 집회를 벌였다. 이에 지난 5일 서초동 집회에는 전주보다 더욱 많은 인원이 참석했고, 보수 진영은 오는 9일 광화문에서 재맞불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양측의 주장대로라면 세 차례 걸쳐 1000만 명 가까운 인원이 참여한 집회에서 서로를 향해 증오심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지난 5일 서초동 집회 참가자들은 ‘검찰 개혁, 조국 수호’ ‘정치검찰 적폐검찰 아웃’ 등 구호를 외쳤다. 작가 이외수 씨는 이날 집회 무대에 올라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은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인데 정치 검찰과 ‘기레기(기자를 비하하는 속어)’ 언론, 부패 정치가는 인간을 널리 해롭게 한다”며 “이들을 척결하기 위해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고 증오를 드러냈다. 이어 “우리가 대통령을 두 명씩이나 감옥에 보냈는데 검찰 따위 감옥에 못 보내겠느냐”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일 보수단체가 주도한 집회에서도 보수 진영 인사들은 “문재인을 그대로 두면 나라가 통째로 망가진다”(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청와대에 진입해 문재인을 끌고 오자. 구치소로 보내자”(전광훈 목사)는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수습 능력 상실한 정치권

주최 측의 추산대로라면 집회 때마다 300만 명에 달하는 인원이 모여 반대 쪽을 향해 분노를 쏟아내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수수방관하고 있다. 지난 3일과 5일 조국 찬반 집회에서 모두 600만 명(각 집회 주최 측 추산)이 같은 사안을 놓고 완전히 다른 주장을 하며 격하게 대립했다. 그런데도 청와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침묵하고 있다. 오히려 여야는 “광화문 광장에서는 온갖 가짜뉴스와 공허한 정치 선동만이 난무했다”(더불어민주당) “서초동 집회는 여권이 앞장선 관제 집회”(자유한국당)라며 상대를 비판하는 데 열을 올렸다.

부산 정치권도 ‘조국 전쟁터’로 변했다. 조 장관 임명 찬성 여론을 주도하는 정진우 전 북강서을 지역위원장은 반대 주장에 대해 “검찰 개혁의 좌초를 바라는 기득권의 저항이다”고 규정했다. 반면, 한국당 이수원(부산진갑) 당협위원장은 “조국이 무너지면 진보 진영이 무너지고 선거가 어려워진다는 억지 논리로 조국을 찬성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전재수(북강서갑) 의원은 보수 진영의 지난 3일 집회에 대해 ‘자유수호 국가원로회 호외’라는 글을 공유하며 “이것을 보면 한국당 집회가 어떤 집회인지 알 수 있다”며 동원 집회라고 폄훼했다. 반면 같은 지역 박민식 한국당 원외당협위원장은 여권의 검찰 개혁 주장에 대해 “조국 수사 중단시키기”라고 비판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부산시당으로 이루어진 ‘조국 파면 부산시민연대’는 지난 5일 서면에서 제3차 조국 파면 부산 촛불집회’를 열고, 적폐청산 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역시 같은 날 부산지검 앞에서 ‘제2차 검찰 적폐 청산 부산시민대회’를 개최해 검찰 개혁과 적폐 청산을 촉구했다. ‘조국 사태’가 더 지속되면 기성 정치권이 퇴출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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