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원 경륜 중단…존립기반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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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방공단 스포원이 재정난을 이유로 올해 연말까지 계획된 경륜 시합을 모두 폐지하고 ‘화상 경주’를 확대하기로 했다. 2003년 스포원이 설립된 이후 현장 경기가 전면 중단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스포원은 올해 남은 경륜 경기를 모두 취소했다고 7일 밝혔다. 창원경륜공단 역시 오는 11일부터 잔여 시합을 치르지 않는다. 2곳은 올해 말까지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가 경기 광명시에서 여는 시합만 화상 중계한다.

스포원은 매출 감소가 심해 공단 경영에 지장이 생겨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스포원은 2017년 3875억 원(경륜 3440억 원), 지난해 3670억 원(〃 322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2860억 원(〃 2483억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스포원은 이에 따라 한 해에 800~900번 열리는 경륜 시합을 600여 경기로 줄이는 방안도 검토한다. 스포원 관계자는 “경륜 등 매출로 금정체육공원 관리 비용을 마련하는데, 여기에만 60억~70억 원이 든다. 특별회계로 운영되는 공단 특성상 매출이 떨어지면 예산 규모도 작아진다”며 “직원 임금을 주기도 버겁다”고 말했다.

경륜 선수들은 단체행동에 나섰다. 현재 전국에서 활동 중인 경륜 선수는 540명가량이다. 경륜 선수의 주 수입원은 출전 시합 수와 성적에 따른 수당인데, 광명시에서만 경기가 열리면 수당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국경륜선수협회는 스포원과 협약을 맺어 지난 2월 22일부터 오는 12월 30일까지 모두 915경주에 출전하기로 약속받았다.

이에 협회는 이날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현장 경기 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경태 협회장은 “화상 중계가 확대되면 지자체는 돈을 벌지만 선수는 생계를 위협받는다”며 “사행산업감독위원회가 부산의 화상 경주를 60% 이하로 줄이라고 권고했는데도 이를 무시하는 건 공공기관의 갑질이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화상 중계 중지 가처분 신청과 부산 창원 경기 취소에 따른 선수들의 피해 46억여 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할 계획이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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