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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CY땅 개발, 시민 들러리 세운 ‘시민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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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 무성의… 요식행위 그쳐”
- 17일 시민단체 주최로 개최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한진 컨테이너 야적장(CY, Container Yard) 부지 개발과 관련해 열린 시민토론회가 ‘요식 행위’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진CY 부지는 부산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사전협상제도 대상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시민의 의견을 듣기 위한 토론회가 두 번밖에 열리지 않은 데다 이마저도 한 번은 비공개로 열려 시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한진CY 부지(사진 위)와 지난달 같은 장소에서 열린 시민토론회. 국제신문DB

부산시와 삼미디앤시는 한진CY 부지를 사전 협상 대상지로 개발하기 위한 2차 토론회가 지난 2일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렸다고 7일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시가 공모를 통해 선발한 시민참여단과 부산경실련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시는 이보다 앞선 지난달 26일에는 한진CY부지에서 시민 100여 명을 모아 공개 토론회를 열었다.

하지만 이날 열린 토론회는 비공개로 열린 데다 토론회 자체가 두 번으로 끝나 시민의 의견을 듣는 데는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토론에 참석한 부산 경실련 안일규 팀장은 “층수를 낮추고 레지던스와 편의시설 규모를 재검토하자고 제안했다. 또 시세 차익 문제 등을 제기했지만 유의미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3차 토론회를 요구했지만 열지 않기로 했다. 시민토론회라고 하지만 단순히 보여주기식 요식 행위에 그친 것”이라고 반발했다.

서부산시민협의회 김영주 회장도 “토론회라고 하는데 참여한 시민 중 일부만 발언했다. 앞으로 진행될 사전협상제도 사업과 관련해 한진CY 부지가 하나의 표본이 될 수 있는 만큼 시민토론회에서도 깊이 있는 내용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는 오는 17일 동서부산 포럼을 구성해 토론회를 따로 열기로 했다.

시는 사전협상제도와 관련해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이 의무는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또 비공개로 개최한 것은 토론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시 이준승 도시계획실장은 “이번에 처음 시민토론회를 개최해 미흡한 부분도 있었다. 2차 토론회에 모인 사람들이 3차 회의는 열지 않기로 다수결로 결정했다. 앞으로 열리는 시민단체 주관 토론회에 나온 내용도 반영하고 다른 방식으로 시민 의견을 들을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진CY 부지에는 최대 69층 규모의 공동주택과 레지던스 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사업자인 삼미디앤씨는 현금 1100억 원을 내놓고 문화공연시설 등을 건립하는 방식으로 공공 기여하기로 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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