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큰손들 부울경 투자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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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력 산업 침체와 아파트 과잉 공급 등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한 부산과 울산 경남에 서울 거주자들이 ‘원정 투자’하는 사례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서울 거주자가 주택을 매입한 비율이 지난해보다 1000% 가까이 늘었다. 지역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투자 매수세가 다시 유입된다는 분석이 있지만 투기 세력이 덩달아 부울경으로 몰린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9일 한국감정원의 월별 매입자 거주지별 주택매매 거래 현황 통계를 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서울 거주자가 부산 남구 주택을 매입한 건수는 19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건)과 비교해 213% 급증했다. 이어 강서구 150%(4→10건), 동래구 80%(25→45건), 연제구 34%(23→31건), 해운대구 21%(93→113건)가 증가했다. 이는 남구가 지난해 말 청약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돼 투자 환경이 개선됐고, 문현동 금융혁신도시에 금융 공기업 본사가 많아 매매나 임대 수요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웃한 경남은 그 정도가 더 심했다. 서울 거주자가 경남지역 전체에서 주택을 매입한 건수는 올해 585건으로 지난해(396건)보다 47.73% 늘었다. 특히 창원 마산회원구의 경우 지난해 서울지역 거주자가 주택을 매입한 건수가 11건이었는데 올해는 119건으로 981% 폭증했다. 조선업 침체로 집값이 장기간 하락하는 거제에서는 서울 거주자의 주택 매입 건수가 올해 총 150건으로 지난해 24건보다 525% 증가했다. 거제와 서울을 제외한 기타지역 거주자의 주택 매입 건수는 448건으로 지난해 600건보다 25.33% 감소했다.

울산도 거제와 같은 이유로 최근 집값이 크게 하락했다. 서울 거주자의 주택 매입 건수는 114건으로 지난해 85건보다 34% 늘었다. 울산 부촌인 남구에서 서울 거주자가 주택을 매입한 건수가 24건에서 53건(120%)으로 급증했다.

이들 지역에서 서울 거주자의 원정 투자가 급증한 이유는 장기간 하락한 집값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울경 집값이 계속 내려간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장기간 이어진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 외에 조선업 같은 지역 주력 산업의 위축과 아파트 과잉 공급 등을 들었다.

동의대 강정규(부동산학) 교수는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자본력이 부족해진 서울지역 투자자들이 대체 투자처로 부울경을 찾는 것 같다”며 “부울경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되는 만큼 내년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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