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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입주잔금 대란’ 예고 이달 882가구 입주 시작…총잔금 5000억 원대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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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 정황이 드러나 사업 시행자와 전 국회의원 등이 사법처리됐던 ‘문제의 엘시티’가 우여곡절 끝에 이달 입주를 시작한다. 하지만 상당수 입주 예정자가 부동산 거래절벽 속에 지금 사는 집을 팔지 못하고, 정부 규제로 대출을 받기도 어려워 잔금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사상 최대 규모의 ‘입주 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입주 예정자가 내야 하는 잔금은 모두 5000억 원대이며, 가구별로는 최소 3억5880만 원에서 최대 20억3880만 원으로 부산지역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달 중 준공 신청을 앞둔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더 샵’. 오는 30일 입주를 앞두고 입주 예정자는 해운대구에 “임시사용허가를 내주면 안 된다”고 요구해 논란을 빚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jr
엘시티 시행사인 ㈜엘시티PFV는 ‘엘시티 더샵 아파트’의 전체 분양가가 1조6264억 원으로, 이 중 계약금과 중도금 납부 금액이 1조1400억 원, 잔금이 4864억 원이라고 5일 밝혔다. 지하 5층~지상 85층 2개동 882가구인 엘시티 더샵 아파트는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로 분양이 진행됐다. 입주자는 중도금을 BNK부산은행에서 대출받았고, 이자는 잔금 납부 시기에 한꺼번에 내기로 했다. 가구당 내야 하는 중도금 후불이자는 5300만 원에서 최대 8300만 원에 달한다. 이 이자까지 포함하면 엘시티 입주자가 실제 부담해야 하는 ‘체감 잔금’ 규모는 총 4864억 원보다 늘어난 5300억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지역 부동산 시장이 오랜 침체기에 빠지면서 다수의 입주 예정자가 잔금을 납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엘시티 더샵 아파트 입주는 오는 30일부터 내년 2월 10일까지다. 최근 엘시티 더샵 아파트의 입주 예정자는 해운대구에 “엘시티의 임시사용허가를 내주면 안 된다”고 잇따라 민원을 제기하는 등 기이한 상황이 발생했다. 주거시설은 다 지어졌지만, 아직 관광·콘셉트시설 등 상가시설은 공사가 한창인 만큼 입주민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것이다. 상업시설이 모두 지어진 이후에 사용승인을 내줘야 한다는 주장인데, 일각에서는 이들이 잔금을 마련하기 위해 입주를 미루려는 것 아니냐고 분석한다.
부산 연제구에 사는 엘시티 더샵 아파트 입주 예정자는 “지금 사는 집을 팔아야 잔금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런데 집이 팔리지 않아 잔금을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며 “그렇다고 세입자를 구하기도 어려워 난감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부동산 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특히 엘시티 아파트를 되팔거나 임대를 통해 수익을 남기려는 투자자는 잔금 마련이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TV(주택담보대출비율) 60%, DTI(총부채상환비율) 50% 등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돼 투자 목적의 분양자는 대출을 받기가 사실상 힘들다. 엘시티는 정부의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기 전인 2015년 10월 분양을 진행해 전매는 가능하나 거래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엘시티 분양가

1조6264억 원

※잔금 규모

4864억 400여억 원(분양가의 30% 후납할 중도금 이자)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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