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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도 못 짓는 가덕도에…체류형 관광지 만든다는 강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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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軍 소유 해당부지 협의 안된데다
- 가덕도 일대도 상업지역 없어
- 관광객 머물 숙박·문화시설 난항
- 구의회 “섣부른 난개발 우려돼”

부산 강서구가 가덕도 살리기 일환으로 대항동 외양포 일본군 포진지를 중심으로 체류형 관광지 조성에 나선다. 외양포를 시작으로 앞으로 강서구는 가덕도 전역을 하나의 큰 관광단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지만, 현실성을 두고 일찌감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강서구는 이달부터 내년 12월까지 국·시비 9억5000만 원을 투입해 ‘가덕도 외양포 체류형 관광지 조성사업’을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가덕도에 체류형 관광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은 2017년 서병수 전 부산시장에 의해 공식화됐다. 서 전 시장이 정부가 가덕도신공항 대신 김해공항 확장(김해신공항)을 결정하자 성난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해 체류형 관광지를 만드는 등 가덕도 개발을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사업을 추진하는 강서구는 2017년 부산연구원이 제시한 개발 방향을 참고해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가덕도 외양포 일대에 만들어둔 포진지에 역사성이 있다고 판단, 이를 관광자원화할 방침이다. 강서구 관계자는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되는 사업을 통해 포진지 내 막사, 포대 모형을 설치하고 주변에는 야생화 군락과 방문객 편의시설을 구비할 계획”이라며 “사업이 마무리되면 가덕도는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닌 하루쯤 머물다 가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서구는 외양포 개발을 마치는 대로 가덕도 전역의 관광자원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강서구는 체류형 관광을 표방하지만 가덕도는 토지이용계획상 ‘자연녹지지역’과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만 분류돼 호텔 등 숙박시설을 건립할 수 없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호텔 모텔 등은 ‘일반상업지역’에만 들어설 수 있는 것. 일반주거지역에도 지을 수 있는 숙박시설로는 펜션이나 민박이 전부라 이 정도로는 체류형 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가덕도 주민은 문화시설 설립을 주장하지만 이 또한 기대 난망이다. 가덕도 통장단 허만우 단장은 “외양포와 가덕도 곳곳에 관광지를 만드는 걸 반대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문화 인프라가 전무한 상황에서 단순히 관광지만 조성해서는 관광객 유치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이 희망하는 공연장이나 상영관 역시 일반상업지역에서만 들어설 수 있다. 체류형 관광지 조성을 위해 숙박·문화시설을 세우려면 용도변경이 필요하나 강서구는 무대책이다.

국방부와 협의도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다. 강서구가 개발하고자 하는 외양포 일대는 국방부 소유 땅이다. 국방부는 강서구가 포진지에 모형 등을 설치하면 국유재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을 우려해 구의 이용계획을 아직 허용하지 않은 상태다.

구의회는 난개발을 염려한다. 박병률 강서구의회 의원은 “좀 더 많은 사람이 가덕도를 찾길 바라는 건 구의회도 마찬가지다. 가덕도 개발은 필요하나 섣부른 개발로 되레 가덕도다움이 사라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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