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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업체, 나이키에 1조 납품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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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패드 젤 압착기’ 공급 중
- 30년 신발산업 현장서 뛴
- 엔지니어 출신 오수종 대표
- 10년 연구 끝에 자체 개발

직원 13명을 둔 부산지역 한 신발업체가 나이키와 1조 원 규모의 신발 압착기 납품 계약을 하는 잭팟을 터뜨렸다. 조선과 자동차 부품 등 주력 제조업이 침체된 상황에서 한 강소기업이 지역 제조업에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었다.

   
오수종 GTM-코리아 대표가 ‘노 패드 젤 압착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사하구 장림동에 있는 GTM-코리아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의 신발 생산 라인에 지난 9월부터 자체 생산한 ‘노 패드 젤 압착기’를 공급 중이다.

이전에는 신발을 만들 때 각각 종류와 크기에 맞는 플라스틱 틀(패드)을 일일이 만들어야 해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졌다. 하지만 ‘노 패드 젤 압착기’는 기계 안에 투입된 젤이 정해진 신발의 모양과 치수대로 형태를 만든다. 좌우·형상·크기 구분 없이 전면을 고르게 압착하는 장점도 있다. 제작비도 절감하고 패드 처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도 예방해 획기적이라는 평가다. 가격도 이전 압착기와 차이가 없어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오수종 GTM-코리아 대표는 30년 넘게 신발산업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10여 년에 걸친 노력 끝에 ‘노 패드 젤 압착기’를 만들어냈다. 대당 가격은 2500만 원가량으로, 나이키의 글로벌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공장에 2만5000대가량을 납품해 6000억 원대 매출을 기대한다. 현재 나이키의 신축 OEM 공장에 우선 설치되고 있는데 이후 10년 이상 노후화된 기계를 대체할 계획이어서 매출 규모는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키 납품을 계기로 아디다스 등 다른 메가 브랜드에서도 압착기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2월에 GTM-코리아는 나이키의 1차 벤더로 등록했다. 등록 기준이 종업원 300명 이상 등 까다롭지만 GTM-코리아는 예외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회사의 기술력이 독보적이라는 방증이다. 신발업계 관계자는 “나이키가 부산의 GTM-코리아를 먼저 찾아왔다. 바위에 이쑤시개를 꽂아 뚫었다고 표현해야 할 정도로 불가능한 일을 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젤 압착기를 개발하는 데 지역 기업도 힘을 보탰다. 특히 어린이용 2족 압착기를 개발하는 데는 지역의 신발업체인 창신과 나이키 코리아 자동화팀의 기술지원과 협업이 큰 힘이 됐다. 오 대표는 “부산 신발산업이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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