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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품은 HDC, 자금력 앞세워 항공업계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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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자의 저주’ 우려 목소리도
- 정몽규 “초우량 항공사로 도약”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HDC 현대산업개발 본사 전경. 12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해 열린 금호산업 이사회에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현대산업개발은 항공사를 보유한 종합그룹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연합뉴스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된다.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인 금호산업은 12일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금호산업 측은 앞으로 현대산업개발과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목표로 세부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7일 이뤄진 본입찰에는 애경-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HDC-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HDC는 2조4000억 원대, 애경은 1조7000억 원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본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재매각과 관련한 사안은 매수자의 뜻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별도로 언급할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애경이 아니라 현대산업개발이 선정된 것이 다행”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에어부산의 한 직원은 “현대산업개발은 자금력이 좋은 기업이기 때문에 신형항공기 도입 등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30년간 항공업계에서 입지를 다진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노하우는 수준급으로 평가받는다. 서비스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경험 등이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지도 좋다. 현대산업개발의 탄탄한 자금력이 더해지면 아시아나항공이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2일 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산업개발은 2015년 HDC 신라면세점을 열어 면세점 산업에 뛰어들었고, 지난 8월에는 한솔오크밸리 리조트의 운영사인 한솔개발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 측이 신규 자금을 투입해 새로운 항공기를 도입하고 다양한 수익 창출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본 협상에 돌입해 가격조정 등 인수 과정을 밟으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우발 채무가 발견되거나 실제 가치보다 과대 평가된 부분이 나올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항공운수업과 관련된 전문성도 없다. 경험이 없는 산업을 인수하는 데 뛰어들었다가 막대한 자금을 소화하지 못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HDC그룹 정몽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를 통해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신형 항공기와 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초우량 항공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예상 입찰금액

 HDC현대산업개발
 미래에셋 컨소시엄

2조4000억~2조5000억 원

 제주항공(애경)
 스톤브릿지 컨소시엄

1조5000억~1조7000억 원 

 KCGI
 뱅커스트릿 컨소시엄

애경과 비슷한 수준 
적격성 심사 의뢰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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