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차 노사 출구 없는 대치…시민사회 “상생 약속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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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측 “노조, 무리한 파업 강행
- 소식지일 뿐 저해 목적 아냐” 반박
- 경제살리기연대 경영정상화 촉구

임금인상 문제로 불거진 르노삼성자동차 노사 갈등이 출구 없는 ‘강 대 강’ 대결로 치닫고 있다. 노동조합은 사측이 노노 갈등을 부추기는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한다며 강하게 규탄했고, 회사 측은 “노조가 무리한 파업을 강행하려 한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는 파업만은 막아야 한다며 노사에 상생안 마련을 촉구했다. 

1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르노삼성자동차 노조와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르노삼성자동차지회 간부들이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르노삼성차 노조는 12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했다. 노조는 파업 찬반 투표가 진행된 지난 10일 오전 사측이 4쪽 분량의 유인물을 조합원에게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파업 투표를 비난하는 사측의 유인물이 파업 찬성률을 66%까지 떨어트린 요인이었다는 것이다.

노조는 사측이 배포했다는 유인물(RSM News letter)을 공개했는데 ‘쟁의조정 사건 파업권 확보? 위법성 논란 중’ ‘조합원 실질소득은 안중에 없는 집행부. 오로지 관심은 파업권 확보’ 등의 문구가 적혔다.

사측은 르노삼성차 조합원은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 사업장이 있기 때문에 쟁의 조정은 부산지방노동위원회가 아니라 중앙노동위가 맡아야 하며, 이런 법적 판단 전에 쟁의행위에 나서는 것은 불법 파업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이 같은 주장을 폈다. 또 “노조뿐만 아니라 파업에 참가하는 개인도 법적·사규적 책임을 질 수 있다”고 명시했다. 사측은 실제로 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부산지노위원장이 중노위에 검토를 요청했고 그간 조정사례를 근거로‘ 이 사건은 부산지노위가 관장하는 것이 맞다’는 통보를 받았다. 적법한 절차를 통해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는데도 회사가 노조 활동을 저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사측이 지노위의 조정회의 때도 불성실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지노위가 지난 9일 조정 중지를 밝히며 낸 결정서를 보면 “노사 간에 조정 노력을 했으나 노조 요구안에 대해 사용자의 의견 미제시로 원만한 조정이 어려워 조정을 끝낸다”는 내용이 담겼다.

회사는 노조의 주장을 반박했다. 사측 관계자는 “소식지는 사안이 있을 때마다 직원에게 배포하는 자료일 뿐 투쟁 동력을 떨어트릴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노위에 의견을 내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는 “부산지노위에서는 진정성 있는 조정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중노위 조정 필요성도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는 르노삼성차의 파업 가능성이 커지자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걸핏하면 노사 분규와 파업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6개월 전 오거돈 부산시장과 노사가 참여해 상생선언을 했고 부산시청 1층에서 판매운동까지 벌였다. ‘파업 없는 회사 만들기에 노력하겠다’고 한 상생선언 약속을 지켜라”고 촉구했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도 “지난 6월까지 상공회의소와 부산시 등이 나서 노사 갈등을 풀려고 최선을 다했다. 또다시 노사분규가 발생하니 무엇을 더 해야 할지 막막한 심정”이라며 “르노삼성차가 지역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것을 다시 인지하고 노사가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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