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직항 42% 줄고 수학여행 중단 조짐…부산관광 내달 고비

조회수150의견0

- 호텔 단체예약 잇단 취소 울상
- 전시회 행사 축소·공연 연기
- “지역경제 타격 최소화 위해
- 정부 구제방안 조속 마련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여파로 부산과 중국을 오가는 직항노선이 절반 가까이 끊기고, 단체여행에 이어 수학여행 무더기 취소 우려도 커진다. 특히 4일에는 태국을 방문했던 한국인 여성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그 여파가 동남아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이에 따라 다음 달이 부산 유통관광업계의 최대 고비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지역 소비업종 영향 모니터링’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지역 유통업계와 호텔숙박업계, 여행업계 등 60곳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 발생에 따른 피해 여부와 필요 지원책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대다수 업체가 “당장 큰 피해는 보지 않았으나 3월까지 사태가 장기화하면 큰 난관에 봉착한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행업계의 위기감이 크다.

A 여행사는 “지금쯤이면 3, 4월 봄철 단체관광 예약이 빗발쳐야 하는데 문의가 전혀 없다”며 “오히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는 해외여행 취소수수료가 발생한다고 하면 계획대로 일정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수십만 원의 수수료를 물고도 예약을 취소한다”고 하소연했다.

B 관광버스 회사는 “학교 수학여행 입찰이 2월 말부터 시작되는데 사태가 지금과 같다면 수학여행 자체가 모두 취소될 수 있다. 업계 분위기가 매우 냉랭하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특급호텔은 단체관광객 중심으로 예약 취소 사태가 잇따른다. 한 특급호텔은 지난달 말까지 이미 100실 이상 객실 예약이 취소됐다. B 호텔 관계자는 “3월 이후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감소에 따른 긴급 경영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 전시공연기획사는 “2월에 개최할 예정이었던 무용단 공연이 하반기로 연기됐다. 이달 열리는 대형전시회의 경우 전시는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개막행사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취소됐다”고 털어놨다. 부산상의 심재운 조사연구본부장은 “단기간에 이번 사태가 진정되기 어려운 만큼 정부가 피해업종에 대한 구제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 노선은 이달 들어 반 토막이 났다. 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달까지만 해도 부산(김해공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직항노선은 한 주에 13개 도시 224편(홍콩 마카오 포함)이었으나 이달에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8개 도시 130편으로 크게 줄었다. 편수 기준으로 42%나 감소한 것이다.

항공사별로 보면 중국동방항공 등 중국 항공사는 노선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나 국내 항공사는 대부분 운휴에 들어갔다. 도시별로는 부산 직항 도시 중 우한과 가장 가까운(526㎞) 장가계를 오가는 16편이 모두 중단된 것을 비롯해 난징 산야 시안 하이커우 노선은 최장 다음 달 말까지 운항하지 않는다. 베이징 칭다오 상하이를 오가는 노선 역시 30~70%가량 감편됐다.

여기에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꾸준히 나오는 데다 동남아에서 귀국한 한국인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사태가 길어지면 동남아 노선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일본과의 관계 악화로 노선이 크게 줄었는데, 새해 들어 신종 코로나로 중국 운항까지 줄면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며 “동남아까지 여파가 미칠지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송이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