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정보 소외·방역용품 구매난…홀몸노인은 더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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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출 자제로 소식 모르니 불안”
- 70대 이상 상당수 거동도 불편
- 약국 등서 마스크 구매도 버거워

- 감염 우려 노인정 등 모두 휴관
- 지자체, 전화로 안부 묻기 그쳐
- 부산 북구청 “정보도 주민복지”
- 구보 호외에 코로나 Q&A 담아

“수영구에도 코로나 19 확진자가 있다고? 아이고, 전혀 몰랐네 나는….”

3일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서 만난 강옥선(89) 씨는 자신이 사는 집 옆 병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을 아느냐는 국제신문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며 깜짝 놀랐다. 혼자 사는 강 씨는 TV 뉴스를 제외하고는 코로나19 소식을 접할 곳이 마땅찮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주요 정보가 주로 온라인을 통해 전파돼 스스로 정보에 접근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강 씨는 “소식을 잘 모르니 밖에 나가기가 불안하다. 생필품이 떨어지고 마스크도 구해야 하는데 다리가 아파 힘들다”고 호소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고있지만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고 방역용품 구매가 어려운 노인들은 이중고를 겪는다. 특히 홀몸 노인은 가족 등 도움 받을 데가 마땅치 않아 지자체가 나서서 정보 등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노인을 도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 씨처럼 홀몸 노인이 마스크 등 방역용품을 구하는 것은 더 힘들다.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이 ‘아이돌 콘서트 티켓팅’을 방불케 하는 온라인 마스크 구매에 성공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 탓에 지난 2일 서구 농협에서 오전 7시부터 공정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기다린 이들 상당수가 노인이었다. 이날 줄을 선 A(71) 씨는 “온라인에서 마스크를 구매하기 힘들어 줄을 섰는데, 여기도 부족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약국 등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마스크 구매자의 상당수도 노인이다. 영도구 영선동 한 약국 약사는 “어르신들이 2시간 정도 기다려 2장씩 구매한다. 줄 섰다가 못사고 발길을 돌리는 분이 구매자의 2, 3배 정도돼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인의 상당수는 거동이 불편해 여러 약국을 돌아다니며 마스크를 구매하는 것조차 쉽지가 않다.

그러나 구·군이 지역 어르신에게 제공하는 코로나19 관련 서비스는 복지관 등을 통해 전화 안부를 묻는 수준에 그친다. 영도구 관계자는 “감염 우려로 노인정, 노인복지관 등이 모두 휴관해 다수의 노인에게 빠르게 정보를 제공하기가 힘들다”며 “코로나 관련 지침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담당자들이 개별적으로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 북구가 온라인 접근이 어려운 구민을 위해 코로나19 관련 구보 호외를 만들어 눈길을 끈다. 호외에는 코로나19 정보가 Q&A 형식으로 담겨 있다. 정명희 북구청장은 “SNS 등을 통해 많은 정보가 나가지만, 어르신은 제대로 알기 어렵다. 정보도 복지라는 생각으로 주민이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두려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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