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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간 자제’ 권고에도 부산 교회 30% 현장예배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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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 중단 권고에 PC방은 제외
- 곳곳 방역수칙 제대로 안 지켜
- 유흥업소·실내운동시설 종사자
- 수입 줄어 생계 어려움 호소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고자 종교시설과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운영을 15일간 중단해줄 것을 권고하면서 해당 시설과 자영업자가 잇따라 고충을 토로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교회는 예배를 강행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시는 사전조사 결과 지역교회 1612개소 중 538곳이 지난 주말 예배 의지를 피력했다고 22일 밝혔다. 시와 구·군, 경찰이 이날 1000명 이상 교회 11곳에 대해 합동점검을 시행한 결과 이 중 2곳은 예배를 취소하고, 9곳은 예배를 축소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배를 강행한 곳은 대부분 발열·기침 여부 확인, 띄워 앉기, 마스크 쓰기, 명부 작성 등 7대 안전수칙을 충실히 시행해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그러나 이날 점검 대상에 예배장소가 협소한 소규모 교회는 누락됐다. 또 대순진리교 등 시의 관리망 밖에 있는 다른 종교시설은 관리 대상에서도 제외돼 사각지대라는 우려가 높다. 부산시 관계자는 “다른 종교에 대해서는 현재 구·군에서 현황을 파악 중”이라며 “예배를 하겠다고 고지했으나 정부의 중단권고 발표로 뒤늦게 취소한 경우도 확인됐다. 예배 등 종교행사 진행 여부를 계속해서 파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각 구·군은 합동점검과 별도로 종교시설에 행사 자제를 권고하는 호소장을 부착하기도 했다.

클럽과 콜라텍 등 유흥업소와 헬스장 등 운동시설은 대체로 정부 권고에 따르는 분위기지만 현실적인 고충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해당 시설 종사자는 자산을 처분하면서 겨우 버틴다. 해운대구 한 노래방은 22일부터 영업을 무기한 중단했다. 주인 A 씨는 “21일 소독 등 방역을 완료해 방문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고객에게 발송했는데 총리 권고안을 보고 결국 휴업을 결정했다”고 털어놓았다. 동래구 아시아드나이트클럽은 부산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1일부터 한 달째 휴업 중이다. 웨이터 B 씨는 “업주는 영업을 강행했다가 확진자라도 나오면 문을 닫아야 할 거라 본다”며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던 직원은 한 달가량 소득이 없다. 지인 중에는 할 수 없이 차를 팔아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에는 클럽 38개소와 콜라텍 58개소가 있다.

부산진구의 한 헬스장에서 트레이너로 근무한 C 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를 잃었다. 헬스장에서 일한 지 10년이 넘었다는 그는 “대면하지 않고는 수익을 내는 게 불가능한 직업 특성상 최근 해고 통보를 받았다. 개인 PT숍을 차리는 게 꿈이었고 거의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전염병의 끝을 모른다는 점에서 더 막막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직접적인 영업중단 권고에 PC방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한 우려도 크다. 국제신문이 취재진이 지난 주말 다수의 PC방을 돌아보니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으나 직접적인 규제 대상에서 누락된 탓인지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남구의 한 PC방에서는 손님 14명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입장 시 발열이나 기침을 확인하는 절차도 없었다. 이 PC방 관계자는 “수입이 예전만 못하기는 하지만 개학이 연기돼 평일에도 10대 손님이 적지 않은 만큼 문을 닫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는 시설은 집회나 집합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리고, 명령을 어기면 처벌하는 등 단호한 법적 조처가 이뤄져야 한다. 정부의 방역을 방해하고 공동체에 위해를 끼치는 행위에 더는 관용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정 총리는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시설·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은 앞으로 보름간 운영을 중단해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앞으로 보름을 코로나19 사태의 분수령이 될 시기로 보고, 이 기간 내 방역 성공을 위해 법적 조처를 비롯한 정부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침에 따라 각 부처는 업종별 방역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고 영업하는 곳에 대해 계고장을 발부하고,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집회·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릴 수 있다. PC방 등 정부의 직접 영업중단 권고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감염 우려가 크다는 지적을 받은 시설에 대해선 관련 부처와 지자체가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하송이 김민주 최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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