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석 달간 금융사에 무제한 돈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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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매조건부채권 수요 전액 매입
- 공개시장운영, 증권사 11곳 추가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금융회사에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금융위기 때도 하지 않았던 전례 없는 조치로 사실상 ‘한국형 양적 완화’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26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오는 6월 말까지 매주 한 차례 한도 없는 전액공급방식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으로 시장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 없이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은은 앞으로 석 달 동안 매주 화요일 정례적으로 91일 만기의 RP를 일정금리 수준에서 매입한다. 매입 한도를 사전에 정해두지 않고, 시장 수요에 맞춰 금융기관의 신청액을 전액 공급한다. RP 거래 대상이 되는 적격증권만 제시하면 매입 요청한 금액을 모두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입찰금리는 기준금리(연 0.75%)에 0.1%포인트를 가산한 0.85%를 상한선으로 하고 입찰 때마다 모집금리를 공고한다.

한은은 또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에 증권사 11곳을 추가하고, RP매매 대상증권도 한국전력공사 등 8개 공공기관 특수채로 확대했다.

RP는 금융기관이 일정기간 후에 다시 사는 조건으로 채권을 팔고 경과 기간에 따라 소정의 이자를 붙여 되사는 채권을 말한다. 한은이 RP를 매입하면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한은 윤은식 부총재는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일부 시장에서는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은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오는 7월 이후 시장 상황과 입찰 결과 등을 고려해 조치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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