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역설인가…부산 초미세먼지 절반수준 확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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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환경연구원 “대기 변화 탓”
- 약해진 고기압, 원인으로 추정
- 선박 연료 황함유량 기준 강화
- 줄어든 中 공장 가동률 영향도

올해 봄 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낮아지면서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환경부 대기환경정보 사이트 에어코리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부산지역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2.2㎍/㎥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8.6㎍/㎥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3월엔 그 차이가 더 벌어졌다. 이달 27일까지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6.8㎍/㎥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2㎍/㎥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환경부가 정한 초미세먼지 대기환경 기준은 24시간 평균 35㎍/㎥인데, 이달 중 기준을 넘어선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지난해 3월엔 8번을 넘어섰고, 하루 평균 66㎍/㎥까지 치솟은 경우도 있었다.

미세먼지(PM10)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해 3월 부산지역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51.0㎍/㎥인 반면 올해는 33.9㎍/㎥로 떨어졌다. 2월은 지난해엔 48.0㎍/㎥이었으나 올해는 34.8㎍/㎥에 그쳤다.

이처럼 매년 봄만 되면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 수치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원인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부산시와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은 우선 대기환경이 바뀐 것을 원인으로 추정한다. 겨울철 북서쪽에서 차가운 고기압이 내려오면 주로 중국을 거쳐 국내로 북서풍이 불면서 초미세먼지가 유입된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보다 약해진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풍 혹은 북동풍이 불어 상대적으로 오염원의 영향을 적게 받았다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올해 초부터 선박 연료 황함유량 기준이 기준 3.5%에서 0.5%로 강화된 것도 한몫했다는 의견이 있다. 2014년 국립환경과학원 조사를 보면 부산에서 배출된 초미세먼지 중 선박으로 인한 비중은 51.4%에 달한다. 비교적 따뜻한 겨울로 난방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국내와 중국의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이동이 제한돼 배출원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23일 유럽우주기구(ESA)의 관측 위성이 유럽과 아시아 주요 산업단지의 최근 6주간 이산화질소(NO₂) 농도 변화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10~40% 낮아졌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항공 교통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줄어든 요인도 있다는 분석이다.

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줄어든 원인을 특정할 순 없으나 우선은 기상적인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19로 바깥 활동과 이동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는지 두루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부산지역 미세먼지 농도 (단위:㎍/㎥)

 

2월

3월

미세먼지

 

 

2019년

48.0

51.0

2020년

34.8

33.9

초미세먼지

2019년

28.6

30.2

2020년

22.2

16.8

※자료 :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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