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을 찾는 외국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환자의 식단까지 바꾸는 등 의료관광객 유치 경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주우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갓 완성된 18가지 러시아 영양식들이 차례로 테이블에 오릅니다.
만두처럼 생긴 이 음식은 러시아식 고기 요리인 '뻴메니' 입니다.
보리와 수수를 넣고 끓인 러시아 전통 죽 '까샤'도 있습니다.
언뜻 보면 러시아 병원의 환자 식단 같지만 경남 창원의 한 대형병원이 마련한 음식들입니다.
(권민상/삼성창원병원 행정부원장"중국 일본 환자들은 우리나라 음식 먹을 수 있지만 서양, 러시아 인들은 힘들어하니까 그에 맞춰서")
병원에서 식단을 개발할 만큼 경남을 찾는 외국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만 5천여명에서 5년만에 3만7천여명으로 142%나 증가했습니다.
증가 속도로만 따지면 전남에 이어 전국 2번째 입니다.
주로 우리나라와 인접한 중국이나 러시아 환자들이 많습니다.
(류보피 알렉세에브나/러시아 의료관광에이전시 "높은 의료서비스 수준에다가 위치상 바다를 끼고 있어 풍광과 경치를 만끽할 수 있는 관광자원이 어우러져서 경남이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제진료센터를 개설해 운영중인 경남 양산의 한 대학병원은 외국 환자 전담 인력을 더 늘릴 계획입니다.
현재 전담의사 1명과 통역사 3명을 두고 있는데, 외국환자가 매년 20%씩 증가해 지난해에는 도내 최고 수준인 2,500여명이 다녀갔습니다.
(정동욱/양산부산대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전담인력을 늘리고, 짧은 기간 체류 하니까 단시간에 검사를 다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려고")
정부도 대형병원들이 의료관광호텔인 메디텔을 지을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하기로 하는 등 병원들의 외국 환자 유치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입니다.
KNN 주우진 입니다

- 주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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